기사입력 2011.08.24 22:20 / 기사수정 2011.08.24 22:20
태극 낭자들이 24일 FIBA 아시아 여자농구 선수권 대회 풀리그 4차전서 레바논을 대파했다. 사실 누구나 예상했던 일이었다. 25일 대만과의 풀리그 최종전도 어지간하면 승리할 것으로 보여 예선 리그 1위 확정이 7부 능선을 넘어선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이제 시선은 예선전이 아닌 준결승전과 결승전에 모인다. 여랑이에게 주어진 키워드는 단연 '체력'이다.
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 1부리그 참가국은 총 6개 팀이다. 6개 팀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쉬지 않고 풀리그를 치르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런 다음 26일 휴식을 갖고 27일과 28일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치른다. 8일간 7경기를 치르는 '죽음의 일정'.
24일 레바논 전을 무난히 승리로 마친 한국은 이미 4일 연속 경기를 치렀다. 대회가 슬슬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선수들의 체력도 본격적으로 소진될 시점에 도달했다. 더욱이 한국은 21일 중국전서 2차 연장전을 치렀고 23일 일본전서는 한때 10점 이상 뒤지던 경기를 후반 대역전극으로 마무리하며 엄청난 체력 소진을 한 상황이다.
물론 임달식 감독은 중국과의 1차전부터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만전을 기해왔다. 중국전과 일본전서는 정예 멤버를 투입했으나 인도, 레바논전서는 12명을 고루 기용하며 '진짜 승부'인 준결승전과 결승전에 대비했다. 특히 이날 레바논전서는 전날 일본전서 상대 선수와 무릎을 부딪친 최윤아와 비밀 병기 강영숙에게 휴식을 줄 정도로 치밀하게 선수관리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주도면밀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한국이 그토록 예선 1위를 바랐던 이유도 알고 보면 준결승전서 껄끄러운 중국과 일본을 피해 예선 4위 팀과 만나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결승전에 오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준결승전서 강호를 만나 실컷 힘을 뺀 다음 결승전에 올라 어이없이 패배하는 것만큼 김 새는 일은 없다.
어쨌든 대만-일본-중국 중 2개국과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치르게 될 한국은 극심한 체력과의 싸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정예 멤버는 7~8명 정도로 정해져 있는 데다 단 1경기라도 패배하면 곧장 올림픽 티켓과 멀어지는 중요한 경기를 남겨뒀기 때문에 향후 일정은 선수들에게 극도의 집중력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자연히 체력이 남아나지 않을 전망.
태극 낭자들은 이미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태릉과 부산 등지에서 엄청난 체력 훈련을 소화하고 왔다. 당장 25일 대만과의 예선 최종전을 포함해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그야말로 자신과의 체력전이자 땀의 대가를 시험받게 될 경기들이다. 젊어진 여랑이에게 지금 필요한 건 '휴식'이지만, 런던으로 향하는 비행기 티켓 확보를 위해서라면 체력과의 사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진=여자 농구 대표팀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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