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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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시작은 지금부터이다!!

기사입력 2006.03.06 10:47 / 기사수정 2006.03.06 10:47

김창수 기자


오늘 우리 야구 국가대표팀은 일본 대표팀에 황홀한 역전승이라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왔다. 실로 오랫만에 야구팬들 뿐만 아니라 온 국민들에게도 기쁨과 즐거움을 안겨주는 소식이었다.

WBC의 첫 출발은 그리 경쾌하지 못했다. 일본보다는 대만을 1승 제물로 잡았지만 대만팀의 발빠른 준비에 비해 우리 대표팀은 한 발 늦은 준비를 하였고 김한수, 박재홍 등과 같이 대표팀 주전에 손색이 없는 선수들 마저 부상으로 참가 하지 못했다. 그러나 해외파의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가와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은 자신들의 보직에만 신경 쓰거나 치열한 내부의 포지션 경쟁에만 신경쓰지 않고 국가를 위해서 뛴다는 일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노력하는 자세로 대표팀의 단결된 모습을 이끌어 냈다.

이제는 당당히 메이저리거라고 자부할 수 있는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와 이종범, 구대성, 박찬호와 같은 고참 선수들의 경험과 리더쉽. 여기에 한층 기량이 물오른 배영수, 김태균, 박용택 같은 한국야구들 대표하는 젊은 선수들의 합류가 무척 위력적인데,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 왔던 중고참 선수들의 화이팅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대표팀은 방콕 아시아 게임,  시드니 올림픽에 이은 또 다른 강력한 드림팀으로 대만, 중국, 일본을 차례로 격파했다.

이치로와 마쓰자카의 언짢은 발언과 일본 원정의 어려움 등이 단점으로 작용하면서 한단계 성장한 우리 실력을 보여줄 기회로 삼았던 대만과의 일전은 우리 대표팀에게 많은 부담감을 안겨 주었다. 하지만 대표팀의 인터뷰 모습이나 경기 중의 모습은 여유가 넘쳤고 위기를 극복하려는 선수들의 모습은 무척 눈부셨다. 그리고 오늘의 결과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우리 선수들이 만들어낸 결과는 무척 좋았다.

이러한 결과 덕에 아직은 섣불리 아시아 최강이라고 확정 지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당당히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WBC 8강에 진출한 나라인 것만은 힘주어 말할 수 있다. 이는 우리 한국 팬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기쁨을 일본팬들에게는 씁쓸함을 느끼게 해준 예선전 결과다.

하지만 진정한 WBC의 경기는 지금부터다. 가장 먼저 시작한 예선전이었기에 아직은 한국과 상대할 다른 국가들은 결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 대표팀이 상대한 대만, 중국보다는 한층 더 강한 전력을 지닌 상대를 만나게 될 것임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들도 분명 존재하고 있다. 김동주의 부상 소식은 우리 타선의 무게를 낮추고 있고 그에 대한 마땅한 대안 카드가 없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몇  선수들은 아직까지 제 컨디션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미즈노사의 공인구에 아직도 국내 투수들이 적응을 못하고 있어 더 많은 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우리가 일본을 기분좋게 이겼지만 다음 라운드에서의 일본과의 대결은 복수를 노리는 그들과의 뜨거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1라운드에 제한된 투구수가 65개였던 반면에 2라운드에서는 85개로 늘어난다는 사실은 선발 투수들이 책임져야 할 이닝 숫자가 늘어난 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 팀의 에이스가 85개의 공이라면 최소 5회 이상은 책임질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우리 대표팀의 투수들은 이제 미국의 로저 클레멘스나 제이크 피비 같은 선수들과 더 오랜 이닝동안 상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경기를 치르고 다시 미국으로 날아 가야 하는 대표팀은 이제 피로와 시차적응과 싸워야 하고 다음 라운드에서 만나게 될 상대팀들의 전력 분석도 새롭게 해야한다.  여전히 준비해야 할 것과 다시 조정해야 할 일들이 경기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대표팀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오늘의 기쁨은 너무나도 달콤한 승리다. 하지만 이 기쁨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는 없다. 12일부터 또 다른 강한 상대들과 복수를 노리는 일본과 격돌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작은 분명 가볍고 상쾌하다. 이 기쁜 승리의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기를 기대해본다.
 


김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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