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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피트 라인' 판정에 아쉬움 나타낸 이범호 감독 "솔직히 이해할 수 없다"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5.11 16:32 / 기사수정 2024.05.11 16:32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가 스리피트 라인 판정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KIA는 1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2-4로 패배했다. 선발투수 윤영철이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시즌 4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무엇보다도, 8회초 1사 1·2루에서 발생한 상황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투수 방면 강습타구를 날린 뒤 1루로 전력질주했다. 타구에 맞은 KIA 투수 전상현이 빠르게 후속 동작을 취했지만,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러자 KIA 벤치에서 강하게 항의했고, 이범호 감독도 그라운드에 뛰쳐나와 아쉬움을 나타냈다. 곧바로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으나 원심은 바뀌지 않았다.

 1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초 KIA 투수 전상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1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초 KIA 투수 전상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7회말 무사 1루 SSG 에레디아가 우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7회말 무사 1루 SSG 에레디아가 우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투수를 김도현으로 바꾼 뒤 후속타자 고명준의 삼진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이지영의 2루타로 역전을 헌납했다. 그러면서 분위기를 SSG 쪽으로 넘겨줬고, 8회말과 9회말을 무득점으로 끝내면서 2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KIA로선 에레디아의 스리피트 라인 위반 여부가 매우 중요했다.

해당 판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던 KIA 구단은 이날 경기 종료 후 현장 취재진에 "준비가 끝나는대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문을 보낼 것"이라며 "당시 이범호 감독이 플레이 이후 에레디아가 잔디(라인 안쪽)로 뛴 부분에 대해 심판진에게 이야기했고, 동시에 아웃 및 세이프·스리피트 라인 위반 여부를 함께 비디오 판독으로 살펴볼 수 있는지 물었다. 심판진은 가능하다고 얘기했고, 벤치에서 두 가지 상황에 대해 동시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수비의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최종적으로 판단해 스리피트 라인 위반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아웃 및 세이브 판정을 번복해달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다. 다만 왜 스리피트 라인 위반이 아닌지 명확한 근거를 알려달라고 공문을 요청할 것이다. 구단으로선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게 KIA의 생각이었다.

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11일 오후 KBO에 공문을 발송했다. KIA 관계자는 "크게 두 가지에 대해 질의했다. 야구규칙 5.09 아웃 (a)타자 아웃 조항에 따르면, '타자 아웃인 경우는 다음과 같다. (8)타자주자가 본루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했다고 심판원이 판단했을 경우'라고 명시돼 있는데, 에레디아는 당시 명백히 파울 라인의 왼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전상현이 송구할 때까지도 잔디를 밟고 있었고, 영상 캡쳐본을 KBO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관계자는 "지난해 7월 20일 추가로 스리피트 라인을 디테일하게 강화한다는 내용이 나왔는데, 그걸 보더라도 수비방해로 볼 수밖에 없다"며 "다른 한 가지는, 주심이 플레이가 발생했을 때 한동안 왼손으로 안쪽 라인을 가리키고 있었다. 감독이나 구단은 스리피트 위반 수신호로 판단했는데, 주심은 어떤 의미로 그런 시그널을 취했는지 공식적으로 질의했다. 지난해 7월 13일 양현종-호세 피렐라(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1루 스리피트 라인 위반 관련 상황과 거의 비슷했는데, 그땐 주심이 어떤 시그널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1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SSG가 8회초에만 3점을 뽑아내면서 4:2로 KIA를 제압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종료 후 KIA 선수단이 관중석에 인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1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SSG가 8회초에만 3점을 뽑아내면서 4:2로 KIA를 제압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종료 후 KIA 선수단이 관중석에 인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감독은 SSG와의 시즌 5차전을 앞두고 "난 솔직히 이해할 수 없다. (주심의 손 동작이) 페어라는 손 동작은 아니었을 것이고, 스리피트 라인에 대한 신호로 보였다. 지난해 룰 자체가 바뀐 건 알겠는데, 손을 들거나 다른 방해 동작이 있어야만 방해로 인정이 된다는 건 뭔가 수정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 잔디 쪽으로 뛰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걸로 들린다"며 "스리피트 라인 룰 자체가 방해해선 안 된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는데, 어떤 방해를 의미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선수가 (송구로) 주자를 맞히는 생각을 갖고 플레이를 할 순 없다. 솔직히 (KBO에서) 답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주자가 세이프되는 방향으로 룰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룰을) 악용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KBO에서) 어느 정도 설명해야 다음 경기 때 그런 부분에 대해 어필할 때 틀이 있어야 하는데, 틀 자체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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