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잉글랜드 레전드이자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인 게리 네빌이 노팅엄 포레스트가 마피아 갱단 같다고 말했다. 노팅엄은 자신들을 마피아라고 말한 네빌에 대해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3일(한국시간) "네빌은 노팅엄의 발언은 마피아 갱단의 발언과 같다며 마치 투덜대는 아이 같아서 부끄럽다. 루턴 타운 팬인 비디오 판독(VAR) 관계자가 있으므로 일종의 부정행위를 한다고 추론하는 것은 스캔들이며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팅엄은 지난 21일 에버턴과의 리그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승점 26점에 머물렀다. 강등권인 18위 루턴 타운과 승점 1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노팅엄은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노팅엄은 이 경기에서 세 번의 페널티킥이 주어질 상황이 있었으나 주어지지 않아 경기에서 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팅엄의 구단주인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도 이에 분노했다.
네빌이 노팅엄을 비난한 것은 경기 후 SNS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노팅엄은 SNS를 통해 "세 번의 상황이 있었으나 세 번 모두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고 우리가 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우리는 경기 전에 VAR 심판이 루턴 타운의 팬이라고 영국프로축구심판기구(PGMOL)에 경고했지만 그들은 그를 바꾸지 않았다"는 글을 올렸다. VAR 심판인 애트웰이 자신이 응원하는 루턴 타운의 강등을 막기 위해 에버턴 쪽으로 편파 판정을 했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VAR 심판은 경기에 개입하지 않는다. 주심이 보지 못한 페널티킥이 주어질 상황이나 레드카드가 주어질 상황에서 VAR 심판이 주심에 모니터를 확인해 보라고 조언하는 역할만 한다. 노팅엄은 VAR 심판인 애트웰이 주심을 모니터를 보게 하지 않았다는 점에 분노하고 있다.
네빌은 노팅엄의 발언에 대해 마피아의 조직과 같다며 그들을 비판했다. 노팅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매체는 "노팅엄의 법무팀이 네빌의 발언과 관련하여 '스카이스포츠'에 서한을 작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팅엄은 이 발언으로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매체는 "노팅엄은 그들이 감정적으로 성급하게 행동한 것을 인정하지만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벌금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팅엄이 에버턴과의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가 있다. 그들은 이번 시즌 승점 4점 삭감 징계를 받아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노팅엄은 프리미어리그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위반한 혐의로 승점 4점이 삭감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PSR이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와 유사한 규정으로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3시즌 동안 1억 500만 파운드(약 1785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한다.
노팅엄은 승점 삭감 징계로 순위가 18위까지 떨어지며 강등권에 놓였다. 17위까지 순위를 올렸지만 강등권인 루턴 타운과 차이가 거의 없어 안심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노팅엄은 승점 삭감 징계에 대해 항소를 제기했으나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노팅엄을 마피아라고 표현한 네빌과 심판을 편파 판정한 사람으로 만든 노팅엄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