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17 09:55 / 기사수정 2011.08.17 09:55
[불멸의유니콘] 요즘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 재계약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SK 구단과 김성근 감독은 정면으로 맞서고 있지는 않지만, 서로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불안한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SK의 역사를 살펴보면, 2000년부터 SK의 순위는 8-7-6-2-5-3-6-1-1-2-1이다. 8위 7위 6위는 강병철 감독 시절이다. 하지만 당시는 차포를 다 뗀 쌍방울 선수들을 모아놨기 때문에, 강병철 감독의 지도력을 평가할 순 없다.
그다음 2위,5위,3위,6위는 조범현 감독 시절이다. 조범현 감독에 대한 이런저런 평가가 많지만 조범현 감독은 SK 와이번스 감독으로 257승 243패 18무를 거두면서, SK의 전력에 비해서는 훌륭한 성적을 남긴다. 특히 2003년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현대 유니콘스와 명승부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SK와이번스는 플레이오프 진출 자체를 선전이라고 할 만큼의 팀이었다.
SK 와이번스 역사에 화룡점정을 찍은 해는 2007년이다. 그야말로 2007년부터 SK는 한국 프로야구의 최강자로 군림하게 된다. 해태왕조, 현대왕조가 이전까지 한국 프로야구의 강자로 군림했다면 2007년부터는 SK 와이번스가 한국 프로야구를 장악하게 된다. 전력 차가 크지 않은 최근의 한국 프로야구에서 이러한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은, SK는 강함 그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야신' 김성근 감독이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훈련과 팀워크, 그리고 기본을 중시했다. 또한 승리에 대한 집념은 선수들을 더욱 강하게 채찍질 했으며, 선수들은 이에 넘어지지 않고 이겨내고 더 강해졌다. 결국엔 2007년이후 우승-우승-준우승-우승이라는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하지만 SK는 이러한 엄청난 업적을 이뤄낸 감독과 재계약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어쩌면 재계약을 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김성근 감독은 전지훈련에 많은 인원을 요구하고, 많은 선수들을 일본의 병원으로 보내며, 많은 코치진을 요구한다.
이에 엄청난 비용이 지불된다. 또한 김성근 감독의 승리에 대한 열망은, 그를 시기하는 많은 세력을 만들었다. 이에 SK는 구단의 이미지를 걱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만들어 논 승리의 SK가 과연 SK의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든 것일까? 야구를 조금이라도 보는 누구라도 이제 SK하면 강하다, 혹은 1위를 떠올린다.(올 시즌은 조금 고전하고 있지만) 이는 SK의 기업이미지에 전혀 타격이 될 것이 없다. 오히려 SK 기업이미지를 1등 기업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또한 김성근 감독은 룰안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있다. 그의 승리에 대한 열망이 맘에 들지 않으면, 더욱 노력해서 그를 꺾으면 될 일이다. 공정한 룰 안에서 누가 더 강한지를 겨루는 스포츠에서 잘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옹졸한 패배자의 행동일 뿐이다.
SK는 역사를 되돌아봐야 한다. 김성근 감독이 한국시리즈에 까지 올려놨던 LG가 얼토당토한 이유로 김성근 감독을 내치고 나서, 어떠한 역사를 써내려 왔는지를.
[사진=김성근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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