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 지난 4월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팀 내 유일한 안타를 쳐냈다. 지난 12일 올 시즌 첫 1군 등록 후 6경기 타율 0.458(24타수 11안타) 1타점 OPS 1.061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벤자민 투수 공이 워낙 좋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8일 고척 KT 위즈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17일 불펜투수 5명을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4-6으로 무릎을 꿇었던 가운데 2연패와 함께 주중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쳤다.
18일 경기 패배는 키움 선수들의 경기력 문제나 벤치의 게임 운영 미스 때문은 아니었다.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이 8이닝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면서 게임을 지배했던 탓이 컸다.
벤자민은 총 104개(스트라이크 68개)의 공을 던지면서 패스트볼(77개)을 중심으로 슬라이더(16개), 컷 패스트볼(11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1km/h를 찍으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벤자민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키움 외국인 투수 헤이수스가 5이닝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타선 침묵 속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튿날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전날은 우리가 안타를 하나밖에 치지 못하고 영봉패를 당했다. KT 선발투수 멘자민이 워낙 이력적이었다"며 "우리 헤이수스도 위력적이었지만 실투 3~4개를 KT 타자들이 놓치지 않고 점수로 연결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는 어떤 공격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워낙 벤자민의 투구 내용이 좋았다"며 거듭 벤자민을 치켜세웠다.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 지난 4월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팀 내 유일한 안타를 쳐냈다. 지난 12일 올 시즌 첫 1군 등록 후 6경기 타율 0.458(24타수 11안타) 1타점 OPS 1.061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은 지난 18일 벤자민에게 6회말 2사까지 노히트로 묶였다. 이용규가 투 볼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벤자민의 노히트 행진을 막을 수 있었다.
만약 이용규의 6회말 2사 후 안타가 없었다면 키움은 자칫 벤자민에게 노히트 노런의 수모를 당할 수도 있었다.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건 여러 가지로 좋지 않은 게 사실이기 때문에 키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의 안타가 없었다면 뉴스 기사가 (노히트 노런 때문에) 크게 나왔을 것 같다"고 웃은 뒤 "다시 말씀드리지만 벤자민 선수 공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또 "느낌상으로는 우리가 지난 수요일(4월 17일) 필승조 투수를 다 투입했는데 졌기 때문에 여파가 있었다"며 "뭔가 풍선에 바람이 훅 빠진 기분이었다. 선수들도 힘이 많이 빠진 느낌을 받았다. 나도 전날은 더그아웃에서 서있기 힘들 정도로 피곤했는데 선수들은 오죽했겠나"라고 설명했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4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팀 내 최고참 이용규의 최근 경기력과 프로 의식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홍원기 감독은 이와 함께 팀 내 최고참 이용규를 향한 강한 신뢰도 드러냈다. 이용규는 지난 12일 올 시즌 첫 1군 등록 후 6경기 타율 0.458(24타수 11안타) 1타점 OPS 1.061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가 지난 2월 대만 스프링캠프 막바지 손목을 다쳤다. 베테랑의 위치에서 부상을 당하면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다"며 "이용규도 힘들 텐데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절치부심했을 것 같다. 역시 이용규는 이래라저래라할 선수가 아니다. 그라운드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