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박세웅이 제 몫을 해내면서 8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해내는 역투를 선보였다. 최근 등판에서 부진을 씻어내고 시즌 2승을 수확했다.
박세웅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선발투수 박세웅이 퀄리티 스타트+로 LG 타선을 봉쇄해 주면서 쉽게 게임을 풀어갈 수 있었다. LG를 9-2로 완파하고 길고 길었던 8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박세웅은 이날 최고구속 150km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를 중심의 볼배합을 펼쳤다. 총 81개의 투구수 중 절반에 가까운 40개를 빠른 공으로 구사했다.
박세웅은 여기에 최고 142km를 찍은 고속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의 조합으로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효율적이면서도 위력적인 피칭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박세웅이 제 몫을 해내면서 8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정보근은 "오늘 경기 전 불펜에서 박세웅 형이 팔을 풀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며 "공에 힘이 느껴져서 힘 있는 볼을 잘 활용했는데 세웅이 형이 잘 따라와 줘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롯데의 '원조 좌완 에이스'였던 주형광 롯데 1군 투수코치는 이날 게임에 앞서 박세웅에게 에이스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박세웅은 주형광 코치의 메시지를 가슴 깊이 새기고 마운드에 올라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투구를 해냈다.
박세웅은 경기 종료 후 "주형광 투수코치님이 에이스는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내가 그런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오늘 조금이나마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세웅은 1회말 LG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말 선두타자 오스틴 딘에 좌전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문보경을 삼진, 오지환을 병살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3회말에는 박동원-박해민-신민재를 삼자범퇴로 잡아내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박세웅은 롯데가 2-0으로 앞선 4회말 LG 타선에 다소 고전했다. 선두타자 홍창기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안익훈에게 2루타를 허용,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박세웅은 여기서 빠른 승부로 점수와 아웃 카운트를 맞바꿨다. 김현수에게 외야 뜬공을 유도해 4회말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이때 3루 주자 홍창기의 득점 이후 롯데 야수진의 실책이 나오면서 2루 주자까지 3루로 진루하는 불운이 겹쳤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박세웅이 제 몫을 해내면서 8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아쉬움이 클법도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1사 3루에서 오스틴과 힘들게 승부하는 대신 희생 플라이로 다시 점수와 아웃 카운트를 맞바꿨다. 2-2 동점이 되기는 했지만 박세웅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박세웅은 이후 5회말 2사 2루 위기에서 홍창기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큰 고비 하나를 넘겼다. 6회말 안익훈-김현수-오스틴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고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롯데 타선도 힘을 냈다. 2-2로 맞선 6회초 이정훈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리드를 되찾아 왔다. 7회초에는 6득점으로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박세웅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박세웅이 제 몫을 해내면서 8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이날 경기 승리로 8연패를 끊기는 했지만 시즌 5승 16패로 여전히 최하위다. 승패마진 '-11'은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그러나 박세웅은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롯데의 도약을 믿고 있다. 자신부터 더 힘을 내서 팀이 하위권 탈출은 물론 5강 다툼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박세웅은 "아직 롯데가 정규시즌 개막 후 21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팀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연패 기간 동안 배웠던 것들을 잊지 않고 앞으로의 게임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