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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탄생기"…이제훈→이동휘 '수사반장 1958', 프리퀄의 정석 될까[종합]

기사입력 2024.04.18 15:44 / 기사수정 2024.04.18 15:4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수사반장 1958’이 프리퀄의 좋은 예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MBC 새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이 19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한다.

‘수사반장 1958’은 1958년을 배경으로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형사 박영한(이제훈 분)이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8년 동안 880회를 방송하고 최고 시청률 70%를 넘은 한국형 수사물 ‘수사반장’의 프리퀄로 기존보다 앞선 1950년대부터 6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이제훈, 이동휘, 최우성, 윤현수, 서은수, 최덕문, 정수빈, 오용, 고상호 등이 출연한다.



김성훈 감독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한 제작발표회에서 “MBC에서 방영해 사랑을 많이 받은 전설의 드라마 '수사반장'을 리메이크했다. '수사반장'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송됐는데 박영한이라는 수사반장이 반장이 되기 전의 이야기를 프리퀄로 꾸몄다. 시대상을 느낄 수 있고 훌륭한 배우들의 멋진 연기를 보는 게 즐거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감독은 "프리퀄은 새로운 면도 있어야 하고 기존의 '수사반장'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향수와 추억을 부를 요소가 있어야 한다. 시대도 다르고 58년도에서 봤을 때 71년도는 훨씬 미래지만 같이 갖고 있는 것은 네 형사의 캐릭터다"라고 짚었다.

김 감독은 "나도 '수사반장'을 본 세대이긴 한데 배우들이 못 봤다고 해서 놀랐다. 그 시절에 기억하는 박영한 수사팀은 실제 존재하는 것 같은 영웅이었다. 미국의 히어로물과 차별화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우리가 원하는 히어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온갖 힘든 상황에서 정의를 지켜가면서 힘든 사람을 피하지 않는 마음은 어디에서 생겼을까 했다. 멋있는 수사반장이 되기까지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게 프리퀄이기도 하고 다시 '수사반장'을 만드는 이유일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제훈은 박영한 역을 맡았다. ‘수사반장’에서 최불암이 맡았던 역할로 그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대책 있는 ‘깡’을 장착한 난공불락의 촌놈 형사로 정의를 향해 돌진하는 쇠뿔 같은 단단함과 함께 인간적인 면모를 지녔다.

이제훈은 '오리지널 박영한' 최불암에 대해 "대본 리딩에서 최불암 선생님을 처음 뵀다. 보통 준비를 많이 해가니 떨리지 않는데 최불암 선생님 앞에서 젊은 시절의 박영한 형사 역할을 연기해야 해 떨렸다. 제대로 했는지 기억 안 날 정도로 정신이 혼미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선생님께서 '내가 생각할 때 박영한이라는 형사는 안에 화가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셨다. 나쁜 놈들을 혼내주고 약한 사람들을 보호해주는 휴머니즘을 이야기해주셨다. 외적으로 최불암 선생님을 닮거나 따라하는 건 너무나 힘들지 않나. 정신과 마음을 그대로 계승받아 박영한이라는 인물을 잘 표현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제훈은 "선생님은 18년 동안 880회라는 드라마를 이끄시고 국민들이 다 알고 계신 존재다. 다시 보는 분들에게는 추억할 수 있는 모습을 담고 싶고 오리지널 '수사반장'을 보지 못한 친구들에게는 '옛날의 수사반장은 어땠을까' 궁금해하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때만큼 화가 난 적은 없던 것 같다. 나쁜 놈들을 잡아야 하는데 최불암 선생님은 베테랑이고 경험이 많고 노련하고 뛰어난 형사인데 처음부터 잘 할 수 있는 뛰어난 형사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처음에는 무모하고 저렇게 해도 괜찮을까 걱정이 되지만 범인을 잡고 싶은 집념과 열정이 가득하기 때문에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청자가 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이제훈은 "박영한이 처음부터 종남서에 있었을까? 그럼 어떻게 모이게 됐을까. 처음부터 베테랑 형사는 아니었을텐데 어떻게 뭉치고 성장했는지 궁금해서 제작진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대본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어서도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완성했다"며 작품에 대한 깊은 생각과 애정을 드러냈다.

또 "막상 연기와 촬영을 해야 한다는 순간이 왔을 때 겁이 나더라. 내가 과연 최불암 선생님의 역할을 잘 이어받아서 연기를 해낼 수 있을까 했다. 전에 있던 수사물과 장르물에 있어서 비슷한 부분을 겹치지 않게 좋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최불암 선생님이 맡은 박영한 형사의 휴머니즘을 생각했다. 넉살 좋고 사람을 생각하고 나쁜 놈들도 잡는데서 끝이 아니라 나쁜 범죄자들이 심판 받고 단죄받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형사 캐릭터를 냉철하고 분석하는 모습으로 봤다면 지금은 범인을 잡고 싶은 에너지와 화, 열정이 가득해서 뿜어지는 모습을 다채롭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전에 했던 장르물과 다른 점일 것 같고 다 봤을 때 박영한이 이렇게 성장하는구나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브릿지 역할을 잘하고 싶었다. 사건사고들을 거치면서 캐릭터가 성장하고 변모해나가는 모습을 켜켜이 담고 싶다"고 바랐다.



이동휘는 잘못 걸리면 끝장나는 종남경찰서 ‘미친개’ 김상순 형사로 변신한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가진 것이라곤 근성과 독기뿐이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현실에 분노가 충만하다 못해 지쳐갈 때쯤, 쇠뿔 같고 타협 없는 별종 형사 박영한이 나타나 그의 형사 인생을 변화시킨다.

이동휘는 "배우 이제훈이라는 사람이 없었으면 모일 수 없었을 것 같다. 후반부까지 갔을 때 느낀 감정이 나와 우성, 현수 씨는 박영한을 따라가는 샷이 많아 서로의 뒷 모습을 본다. 특히 제훈이 형의 뒷 모습을 보고 가는 신이 많은데 점점 가면 갈수록 중반 이후부터는 든든하다"라며 이제훈에게 고마워했다.

또 "박영한이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를 하나로 만들고 있고 하나가 돼서 이 사람과 같은 사건을 마주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감정적으로 이입이 잘되도록 리더 역할을 잘해준다. 100% 가까운 호흡이었다"라며 만족했다.

이에 이제훈은 "나에게 이동휘란"이라는 질문에 "사랑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형이니까 리더로서 이끌어주는 모습을 기대할텐데 동휘 배우가 의지 됐고 편했다. 크게 이견이 없고 캐릭터를 잘 잡아줬다"라며 화답했다.



최우성은 훗날 종남경찰서 ‘불곰팔뚝’으로 활약하는 조경환을 연기한다. 남다른 괴력을 가진 쌀집 청년에서 정의감 넘치는 불도저 경찰이다.

최우성은 “캐스팅됐을 때 떨떠름했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MC 박경림 덕분에 "얼떨떨했다"라고 바로잡은 최우성은 "조경환이 어떤 사람인지 찾아봤다. 풍채도 엄청 크셔서 내가 이 풍채를 따라가야겠구나 생각에 25kg 증량했다. 정말 해내고 싶었다. 그 이후에도 조경환 선생님의 디테일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동휘는 최우성에게 "(호흡이) 떨떠름했냐"라며 농담했다. 최우성은 "황홀했다. 선배님들이 잘 받아줬다"

윤현수는 유학 준비 중인 한주대 대학생으로 훗날 종남서 제갈량 서호정으로 분했다. 교수 집안에서 반듯하게 자랐으나 경찰이 되고자 난생처음 부모님의 뜻을 거스른다. 미국의 전설적인 레인저 ‘프랭크 해머’처럼 명 수사관이 되는 것이 목표다. 

윤현수는 “태어나기 전에 방영한 드라마다. 오디션을 볼 때 나보다 가족분들이 좋아해 주셨다. 오디션을 잘 본 것 같다고 하니 할아버지가 안아주셨다. 덕분에 다큐멘터리에도 할아버지가 나왔다. 좋은 효자가 된 것 같다'라며 "'할아버지 이거 보고 있지? 이따가 봐'"라며 메시지를 보내 훈훈함을 자랑했다.



윤현수의 롤모델은 이동휘다. 이제훈은 "에전에 인터뷰했을 때 이미 이야기를 했더라"라며 증언했다.

유현수는 "리틀 동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동휘는 "적당히 해야 하는데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 최불암 선생님 앞에서 자기 롤모델이 저라고 해서 바로 중단하고 걷어내달라고 한 적 있다.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유현수는 "저는 진심이다.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며 이동휘에게 팬심을 드러냈다.

옆에 있던 최우성은 "오디션 봤을 때 자유 연기로 이제훈 선배님의 '건축학개론'을 했다. 내 롤모델은 이제훈이다"라고 이야기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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