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16 13:49 / 기사수정 2011.08.16 14:29
첼시는 14일(한국시간) 브리태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스토크 시티와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경기는 첼시 신임 감독 안드레 비야스-보아스의 데뷔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최전방에 페르난도 토레스를 놓고 좌우에 플로랑 말루다, 살로몬 칼루를 배치하는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지난 시즌 후반기 동안 18경기 1득점에 그치며 먹튀 논란에 휩싸인 토레스는 모처럼 흡족할만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와서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줬고, 가벼운 몸놀림과 특유의 유연한 드리블 돌파로 첼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상을 과시했다.
하지만 첼시는 경기 내내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좀처럼 만들어내지 못한 채 무득점에 머물렀다. 가장 큰 이유라면 측면 윙포워드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첼시를 상대한 스토크 시티는 우월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했다. 이러한 스토크 시티의 수비진을 분쇄하기 위해서는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가 이뤄졌어야 했다. 그러나 이날 출전한 말루다, 칼루의 플레이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지난 시즌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맡았던 포르투의 공격 전술은 다음과 같다. 측면 윙포워드들이 빠르게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며 공간을 만드는 사이 측면 풀백들이 공격에 가담해 크로스를 올리고 문전에서 팔카오, 헐크와 같은 공격수들이 해결하는 패턴이다. 즉, 좌우 윙포워드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셈인데 페널티 박스 모서리 공간에서 상대 수비의 시선을 분산시킴과 동시에 측면 공간을 창출하는 움직임도 겸해야 한다.
하지만 말루다와 칼루는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원하는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뿐만 아니라 일대일 돌파에서도 답답한 모습을 노출했는데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말루다는 발이 느린 장신의 후트를 상대로 전혀 압도하지 못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왼쪽 측면 루트를 개척하지 못한 첼시는 좌우 공격의 불균형 초래라는 결과를 맞이해야 했다. 모처럼 부활의 조짐을 보인 토레스의 분전은 무용지물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측면 윙포워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라이언 쇼크로스, 조나단 우드게이트와 같은 장신 수비수 틈바구니 속에서 고립된 토레스가 더 많은 슈팅 기회가 잡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첼시는 토트넘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 영입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중원에서 창조성을 지닌 미드필더의 가세는 비야스-보아스 스타일의 화끈한 공격 축구를 완성시켜줄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첫 경기를 통해 드러난 측면 윙포워드 부재는 꽤나 심각한 수준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현재 윙포워드와 링크되고 있는 선수는 네이마르, 에덴 하자드 정도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미 30줄을 넘긴 1980년생의 말루다는 해가 갈수록 스피드가 줄어들고 있으며, 칼루는 기복이 매우 심하다. 후반 들어 교체 출전한 디디에 드로그바, 니콜라 아넬카는 2선에서 침투하는 스타일보다 박스 안에서 골을 마무리 짓는 역할에 좀 더 어울리는 공격수다.
이번 경기에 결장한 대니얼 스터리지를 비롯해 말루다, 칼루와 같은 윙포워드의 올 시즌 활약 여부가 첼시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사진 = 말루다, 칼루 ⓒ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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