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해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순간을 맞이한 김연아(21, 고려대)가 올해도 숨 가쁜 여정을 달려왔다.
김연아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물론, 광복절 연휴를 장식한 아이스쇼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제 대중들의 관심은 '스케이터' 김연아의 행보에 쏠려있다.
1년 만에 현역 무대에 복귀한 김연아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0-2011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은메달을 획득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던 김연아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간판'으로 나섰다.
김연아는 지난 7월 6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인상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 IOC 위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평창 유치에 수훈갑을 세웠다.
그리고 15일 막을 내린 '삼성 갤럭시 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1'도 마무리 지었다. 3회 공연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가진 김연아는 "몇 주 동안 한국에 있을 것 같다. 이달 말에는 훈련지인 미국 LA로 돌아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밝혔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김연아는 1년 만에 현역에 복귀해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공헌을 세우면서 '국보 소녀'에 등극했다.
김연아는 지난 수년동안 아이스링크의 안과 밖에서 한국 빙상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제 중요한 것은 '스케이터 김연아'의 앞날이다. 이미 김연아는 2011-2012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내년 3월 프랑스 니스에서 열리는 '2012년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의 출전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 출전에 대한 부분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확정한 것이 없는 만큼 확실한 대답을 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활동에 전념했다.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하려면 오프 시즌동안 체계적인 훈련과 준비가 필요하다. 그동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과 아이스쇼 출연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대회를 준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연아는 우선, 이달 말 미국 LA로 출국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 서울 공릉동에 위치한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일주일에 2~3번 훈련을 가진 김연아는 한층 체계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아이스쇼에 출연한 동료 스케이터들은 김연아의 선수생활 여부에 대해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핀란드의 여자 싱글 간판인 키이라 코르피(23, 핀란드)는 "(김)연아는 이미 스케이터로서 모든 것을 이루었다. 앞으로의 행보는 전적으로 연아 본인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현 남자 싱글 세계챔피언인 패트릭 챈(21, 캐나다)은 "연아는 여전히 이 시대 최고의 스케이터다. 앞으로 그녀가 스케이터로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기자회견에서 최고의 선수가 지녀야할 요소에 대해 "나는 운동선수가 필요로 하는 몸을 가지고 태어난 것 같다. 종목에 따라 재능, 체격 조건 등이 따라줘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 실력을 향상시키는 점도 중요하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타고난 스케이터'인 김연아는 또 다른 행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김연아에게도 휴식과 앞날을 결정할 시간이 필요하다.
김연아는 이달 말, 자신이 스케이트에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장소인 미국 LA로 출국한다.
[사진 = 김연아, 데이비드 윌슨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