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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고교야구] 대구 상원고, 12년 만에 '청룡 여의주' 품다

기사입력 2011.08.11 18:04 / 기사수정 2011.08.11 18:04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하늘은 2011 청룡 여의주의 주인으로 대구 상원고등학교를 선택했다.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6회 청룡기 고교야구 선수권대회(겸 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대구 상원고가 천안 북일고에 2-1로 역전승하며, 통산 5회째 청룡 여의주를 품에 안았다.

출발은 불안했다. 2회 말 수비서 선발 오세민이 2사 이후 7번 김민준에게 볼넷을 허용한 데 이어 보크까지 범하여 주자를 2루까지 보냈기 때문. 여기서 북일고 8번 타자 심재윤은 유격수 옆을 빠지는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선취점을 내어 준 상원고는 4회 초 1사 2, 3루 찬스서 7번 염정식의 스퀴즈 번트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은 데 이어 투수 송주영의 1루 악송구 때 2루 주자 이동훈마저 홈을 밟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작은 실수' 하나에서 승부가 갈린 셈이다.

이후 양 팀은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맞이하지 못한 채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운드에서는 3학년 우완 에이스 오세민의 역투가 빛났다. 전날 준결승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2학년 좌완 김성민을 대신하여 결승전 선발로 나선 오세민은 7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역투를 선보인 김성민 역시 8, 9회에서 북일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상원고는 장준관-이정호 듀오를 앞세워 1999 청룡기 우승을 차지한 이후 무려 12년 만에 다시 패권을 차지하게 됐다. 또한, 인터리그 7연승에 이어 청룡기 5연승을 기록하며 후반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상원고 박영진 감독 역시 1977년 선수로서 청룡기 우승을 차지한 이후 정확히 34년 만에 모교 감독으로서 같은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반면, 2년 만에 청룡기 결승에 오른 북일고는 또 다시 준우승을 차지하며, 다소 아쉬운 일정을 마쳐야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좋은 2학년 재원들을 많이 발견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열릴 대통령배, 혹은 내년을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11일을 끝으로 청룡기 일정을 끝낸 2011 고교야구 주말리그는 오는 14일을 시작으로 수원야구장에서 대통령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대한야구협회, 중앙일보, 일간스포츠 공동 주최) 일정을 진행한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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