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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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아시안컵 그 후 7개월…한국엔 탄식만 가득했다

기사입력 2011.08.11 08:02 / 기사수정 2011.08.11 08:0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5년과 42일의 대결에도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던 자부심이 망연자실한 탄식으로 변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90분이 걸리지 않았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경기서 후반 10분도 안돼 카가와 신지와 혼다 다이스케에 3골을 헌납하며 0-3으로 참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74년 한일정기전서 일본에 1-4로 패한 이후 37년 만의 일본에 3골 차 패배를 당하면서 역사상 최악의 한일전을 치르고 말았다.

적지에서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어느 하나 일본을 압도한 부분이 없었다. 한국과 일본의 기량 차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에 비유될 만큼 커졌고 누누이 앞선다 자신했던 정신력도 상대에 미치지 못했다.  

불과 7개월 만에 한국과 일본의 위치가 더 벌어진 셈이다. 한국은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일본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당시 한국은 패스 축구로 대변되는 일본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패스 축구로 맞섰다. 비록 한국은 일본에 고전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경기 내내 짧은 패스로 일본을 위협하던 모습은 '한국 축구에 패스란 옷을 입혔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조광래 감독도 대회 당시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를 통해 "대표팀을 맡은 후 지도한 시간이 총 42일이다. 그러나 일본은 5년 동안 철저한 준비를 통해 지금의 축구를 만들어 냈다"며 "5년과 42일의 대결에서도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고 합격점을 준 바 있다.



이후 한국은 터키와 온두라스, 세르비아, 가나 등 세계 강호들과 평가전에서 3승 1무의 좋은 성적을 내며 패스 축구의 진보를 가져왔다. 서서히 조광래호의 '만화축구'가 모습을 드러냈고 7개월 만에 다시 만난 일본을 상대로 조광래 감독은 자신감에 차 '중원 대결'을 선언했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의 으름장은 보기 좋게 산산조각이 났다. 조광래호의 패스 축구가 발전한 것 이상으로 일본도 향상되어 있었다. 세르비아와 가나를 상대로 선전했던 한국의 중원은 일본의 중원에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했다.

공격 시엔 일본의 압박에 허둥대다 패스 미스를 범하는 것이 다반사였고 탈압박에 실패해 공간이 없어지면 뻥축구로 일관해 패스 축구로 지향을 무색하게 했다. 수비에서도 상대 선수를 열심히 쫓아만 다녔을 뿐 일본 중원에 어떠한 압박도 가하지 못하며 일본의 아름다운 축구를 지켜볼 뿐이었다.

결국,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부족했던 한국은 일본에 변명이 필요없는 완패를 당했다. 5년과 42일의 차이로 출발했던 한일의 패스 축구는 7개월 만에 믿기 힘들 정도로 벌어졌고 한국에겐 '어쩔 수 없다'는 탄식만 흘러나온 삿포로의 밤이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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