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클럽 감독들이 A매치를 무서워하는 이유가 있다.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던 존 스톤스와 카일 워커가 부상을 입고 복귀한 탓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두 선수를 다가오는 아스널전에 기용할 수 없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4월 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0라운드를 치른다.
이번 시즌 PL의 우승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경기다. 현재 맨시티는 승점 63점으로 리그 3위, 아스널은 승점 64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맨시티가 승리한다면 리그 1위로 올라서고, 아스널이 승리할 경우 선두 자리를 굳힐 수 있게 된다. 만약 두 팀이 비긴다면 리버풀(승점 64, 2위)이 웃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맨시티에 전력 누수가 생겼다. 스톤스와 워커가 부상을 당해 아스널전에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맨시티는 스톤스와 워커가 아스널과의 우승 경쟁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서 흔들리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분노했지만 부상으로 제외된 두 선수들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반면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이런 걱정이 없다"라고 했다.
매체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의 핵심 수비수들이 A매치 기간 동안 브라질과 벨기에를 상대로 치르는 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좌절감을 느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두 번째 트레블을 목표로 나아가는 맨시티의 바쁜 일정을 고려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스톤스와 워커는 잉글랜드의 A매치 첫 경기였던 브라질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워커는 전반 20분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쓰러져 조기에 A매치를 마감했다. 이어진 벨기에전에서는 스톤스마저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10분 만에 교체됐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그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워커와 스톤스는 부상을 당한 상태다. 그게 전부다"라며 말을 아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충분히 분노할 만하다. 스톤스와 워커는 맨시티 선수들 중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이다. 스톤스는 최근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에서 미드필더로 변신해 재능을 뽐내고 있고, 워커는 수년 동안 과르디올라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두 선수들의 부상은 아스널전을 비롯해 애스턴 빌라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연속으로 치러야 하는 맨시티 입장에서 상당한 악재다. 당장 아스널과의 PL 우승 경쟁만이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FA컵 우승 경쟁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그나마 다행인 건 스톤스, 워커와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에 소집됐던 필 포든은 부상 없이 돌아왔다는 점이다. '텔레그래프'에 의하면 포든은 대표팀 차출로 인해 피로가 쌓인 것을 제외하면 문제는 없다.
반대로 아스널은 맨시티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소식에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텔레그래프'는 "아스널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두 무사하기 때문에 부상과 관련해서는 더 좋은 상태다"라며 아스널은 부상자 없이 맨시티전을 치를 수 있다고 했다.
아스널은 부카요 사카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부상으로 조기에 복귀했으나 큰 부상으로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브라질, 벨기에와의 2연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데클런 라이스의 체력이 걱정거리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