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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챔피언' 김우민, 400m 金 따러 파리 간다...올림픽 출전권 획득 [김천 현장]

기사입력 2024.03.27 16:39 / 기사수정 2024.03.27 16:39



(엑스포츠뉴스 김천,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수영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이 자신의 주 종목 400m에서도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김우민은 27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3초69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김우민은 이날 4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자유형 400m 결승은 김우민을 비롯해 한승윤과 김도현(이상 한국체대), 오세범(국군체육부대), 윤준상(서귀포시청), 김동일, 김영현(안양시청), 장규성(독도스포츠단) 등 8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 결승 시작과 동시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첫 50m를 25초03의 기록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자신의 뒤를 쫓아오던 김영현(26초05)과는 이때부터 1초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김우민은 50~100m 구간을 52초61로 처치 패드를 찍었다. 아시아에서도 적수가 없는 자유형 400m 종목에서 김우민과 맞설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2위 김영현은 54초15로 2초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김우민은 서서히 페이스를 더 끌어올렸다. 100~150m를 1분20초70, 150~200m를 1분49초21에 통과했다. 200~250m까지 기록은 2분17초63으로 2위를 달리고 있던 김영현(2분21초26)을 4초 가까이 앞섰다.



김우민은 250~300m 구간을 2분46초47로 통과하며 속도를 더 높였다. 300~350m를 3분15초20을 기록한 이후 최종 3분43초69의 기록으로 자유형 400m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발급받았다.  

김영현(3분50초04), 김동일(3분54초81), 윤준상(3분55초90), 장규성(3분56초50)이 김우민의 뒤를 이어 차례로 2, 3,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네 명 모두 올림픽 기준 기록(OQT)을 크게 밑돌면서 이 종목 파리 올림픽 출전은 불발됐다.

자유형 400m OQT는 3분46초78이다. 김우민이 이날 기록한 3분43초69는 박태환이 보유하고 있는 이 종목 한국 기록 3분41초53과 김우민 자신의 최고 기록 3분42초7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번 대회 목표는 처음부터 파리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맞춰졌다. 



김우민은 앞서 지난 22일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58초03으로 우승을 차지, 이 종목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 26일에는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황선우(강원도청)에 이어 깜짝 2위를 차지해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을 하나 더했다.

김우민은 이튿날 열린 자신의 주 종목에서도 '월드 클래스' 기량을 뽐냈다.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 이후 휴식 없이 곧바로 국가대표 선발대회에 출전하면서 베스트 컨디션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자유형 400m 기록도 충분히 준수하다. 

김우민은 이제 파리 올림픽 개막에 맞춰 최상의 몸 상태를 갖추기 위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남은 4개월 동안 회복과 함께 강도 높은 훈련, 경기일에 맞춰 훈련량을 조절하는 테이퍼링을 통해 100%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짜놨다. 



김우민은 지난 1년 동안 하루가 무섭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결승 진출에 이어 자신의 최고 기록을 1초21이나 단축하고 3분43초92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김우민은 비록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최종 5위로 입상권 진입은 불발됐지만 자유형 400m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충분히 기량을 겨뤄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김우민은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종료 후 출전한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자신을 위한 무대로 만들었다.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 수영의 에이스 판 잔러(3분48초81)를 4초 이상 앞지르며 이 종목만큼은 아시아에서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우민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800m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7분46초03으로 아시안게임 신기록, 한국 신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민은 남자 계영 800m에서도 황선우, 이호준, 양재훈과 호흡을 맞춰 한국 수영 역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던 가운데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이라는 역사를 썼다.

김우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자유형 400m와 800m, 남자 계영 8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관왕에 오르며 대한체육회 선정 대한민국 남자 선수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김우민은 기세를 몰아 지난 2월 12일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첫 날 자유형 400m 종목에서 3분42초71로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우민 스스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직후 약속했던 세계선수권 정상 정복을 기어이 이뤄냈다.

김우민은 이번 국가대표 선발대회 자유형 200m 결승 2위 직후 "자유형 400m가 내 주종목이다.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파리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며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최대한 집중해서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우민은 자신이 공언했던 것처럼 피로 누적으로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도 '세계 챔피언'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 수영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김우민, 황선우 쌍두마차를 앞세워 입상권 진입을 노린다. 김우민과 황선우는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각각 자유형 400m, 자유형 200m 우승을 차지하며 이견의 여지 없는 월드 클래스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수영은 박태환이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과 2012 런던 올림픽 자유형 400m와 200m 은메달 등 총 4개의 은메달을 따냈다.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입상권에 진입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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