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손흥민의 동료이자 웨일스 대표팀 주장인 벤 데이비스가 선수 생활을 하며 석사 학위까지 공부하고 있다.
축구 코치를 넘어 감독이 되기 위해서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25일(한국시간) 한 팟캐스트에 출연한 데이비스 이야기를 전했다. 그가 경영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동시에 코치 자격까지 얻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벤 데이비스는 "선수로서 프로 경력을 마무리하기 전에 코치 자격증을 획득하고 싶다"며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을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스포츠 사업과 축구 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PFA(영국 프로축구협회)에서 석사 학위에 해당하는 비즈니스 과정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토트넘 홋스퍼에서만 10년 뛴 선수다. 현재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이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했으나 벤 데이비스는 그보다 1년 먼저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왼쪽 풀백이 주 포지션이지만 센터백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멀티 플레이어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 많은 감독이 그를 좋아했던 이유다.
골드는 "데이비스는 토트넘에서만 329경기를 뛰었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조세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그리고 현재의 안지 포스테콜루와 같은 감독들이 10년 동안 가장 선호하는 선수로 활약했다"며 그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토트넘에서 꾸준히 중용됐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몇 시즌 전부터 기량이 떨어지기 시작, 올 시즌엔 완전히 주전에서 밀렸다. 18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그가 주전에서 밀린 이유는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난 점이 부각되지 않아서다. 토트넘의 왼쪽 풀백 자리에는 이번 시즌 새로 들어온 데스티니 우도지가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고 센터백에도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이 지키고 있다. 두 선수가 부상을 당해도 라두 드라구신이 3순위다.
로메로와 판더펜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을 때 데이비스는 주전 센터백으로 나섰다. 하지만 수비적인 아쉬움이 드러났다. 스피드가 빠르지 않아 뒷공간을 뚫리는 일이 빈번했고 키도 181cm로 크지 않아 공중볼 경합에서도 약점을 보였다.
국가대표에서는 다르다. 벤 데이비스는 웨일스 국가대표의 주장이다. 웨일스에서는 붙박이 센터백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스리백과 포백 모두 센터백으로 기용되고 있다.
데이비스가 뛰는 웨일스 국가대표팀은 오는 27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폴란드와 UEFA 유로 2024 예선 플레이오프 A조 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겨야만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2024 대회에 출전 가능하다. 벤 데이비스는 주장으로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토트넘에서의 입지가 탄탄하지 않은 데이비스이기에 향후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선수들은 경기가 없는 날에 주로 휴식을 취하지만 데이비스는 공부한다. 골드 기자는 "다른 젊은 선수들이 여가 시간에 주로 게임하는 반면 데이비스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 데이비스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교육을 중시하며 자라왔고 축구가 잘 안될 수 있기에 그것을 대비하고자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