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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밀어낸 수비수 "나 계속 뛴다…과거에도 행복했지만, 지금은 더 행복"

기사입력 2024.03.24 15:45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바이에른 뮌헨 주전 센터백을 되찾은 마테이스 더 리흐트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도 다시 뽑혔기 때문이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지난 2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더 리흐트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더 리흐트는 지난해 9월 A매치 이후 10월과 11월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다. 부상도 이유였고 컨디션 하락도 이유였다. 그러다가 이번 3월 A매치에 다시 소집됐다.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뮌헨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더 리흐트는 "뮌헨에서 지난 12경기에서 10경기 선발 출전했다. 점점 더 건강해지고 좋아지는 것 같다"며 "네덜란드 대표팀이 너무 그리웠고 이렇게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더 리흐트의 전반기와 후반기는 완전히 상반된다. 전반기엔 주전으로 거의 나서지 못했으나 후반기엔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에게 선택받으며 주전 수비수로 거듭났다.

이번 시즌 뮌헨의 센터백 조합은 변화를 겪었다.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 뮌헨은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나폴리의 김민재를 영입했다. 김민재 영입으로 뮌헨의 센터백은 김민재와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까지 3명이었다. 센터백 2명을 사용하는 투헬 감독은 3명 중 2명을 선택해야 했다.

투헬 감독의 전반기 선택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였다. 특히 김민재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우파메카노는 부상을 겪으며 더 리흐트와 번갈아 나왔지만 김민재는 뮌헨 이적 이후 부상 한 번 당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뮌헨 이적 이후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됐으나 걱정은 기우였다. 투헬 감독의 '원픽'은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부상 없이 수비진을 공고히 지켰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모두 부상일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레온 고레츠카와 센터백 호흡을 맞췄다. 파트너가 누구든지 상관없이 김민재는 꾸준한 활약을 보였고 투헬 감독 역시 신뢰를 보냈다.

더 리흐트는 전반기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후반기 복귀 전까지 부상도 4번이나 당했고 부상으로 돌아와도 활약이 좋지 못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주전 경쟁에서 이길 실력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1월 아시안컵으로 인해 김민재가 빠지자 뮌헨의 수비진은 비상이었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만 센터백에 남았다. 둘 모두 이번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려 겨울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보강은 필수였다.



뮌헨이 영입한 센터백은 토트넘에서 벤치만 달군 에릭 다이어였다. 뮌헨의 다이어 영입에는 의문이 따랐다. 다이어가 뮌헨으로 이적오기 전 토트넘에서 경기를 거의 나서지 못했고 활약도 좋지 못했다. 스피드, 탈압박 능력의 부족 등 여러 문제를 드러내며 선수 생활의 내리막을 걷는 듯했다.

그런데 이게 뮌헨 입장에선 신의 한 수가 됐다. 다이어는 물론 더 리흐트도 살리는 효과를 낳았다. 둘이 콤비네이션이 좋았다. 김민재가 없는 기간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라는 센터백 조합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두 선수는 크게 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추면 뮌헨은 승리했다.

김민재가 돌아와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민재 복귀 이후 김민재는 리그 경기에 바로 선발 출전했으나 이후 주전에서 밀렸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계속 기용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뮌헨의 주전 센터백은 더 리흐트와 다이어가 됐다. 투헬 감독 역시 센터백 주전 경쟁에서 더 리흐트와 다이어가 앞서 있다고 공공연히 말했다. 주전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두 선수가 나왔을 때 뮌헨은 거의 전승이었다. 성적도 좋아 투헬 감독이 굳이 바꿀 필요가 없었다.

동시에 김민재는 위기였다. 뮌헨 이적 직후 최근 3경기 동안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이는 김민재가 유럽에 진출한 2021년 이후 처음이었고 K리그의 전북 현대에서 뛸 때도 이런 경우는 없었다. 김민재가 처음 겪는 상황이었다. 우파메카노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재와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는 현재 각 국가의 대표팀에 소집돼 있다. 뮌헨은 A매치 휴식기 이후 31일 도르트문트와 '데어 클라사커'를 앞두고 있다.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도 주전 센터백 조합은 더 리흐트와 다이어가 될 공산이 높다. 김민재는 일단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여독부터 풀어야하는 상황이다.



'스포르트 빌트'는 "더 리흐트가 뮌헨에서 지난 몇 달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고 부상으로 오랫동안 결장했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더 리흐트와 뮌헨 모두 상승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더 리흐트는 "여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부상에서 회복한 뒤에도 여러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경기에서 나서지 못했다. 내가 부상에서 돌아온다고 해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경기에 나서지 못한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이어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도 몇몇 사람은 내가 뮌헨에서 행복하지 않고 떠나고 싶어 한다고 했지만 나는 항상 뮌헨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며 뮌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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