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21일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 2안타 이상 기록한 건 올해 두 번째로,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20일 만이다. 그러면서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348에서 0.400으로 상승했다. AF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바람의 손자'가 돌아왔다. 햄스트링 긴장 증세로 일주일 가까이 휴식을 취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복귀 첫 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달성은 시범경기 개막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3타수 2안타) 이후 20일 만으로,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348에서 0.400으로 상승했다. 출루율(0.423→0.483), 장타율(0.522→0.600)도 올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21일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 2안타 이상 기록한 건 올해 두 번째로,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20일 만이다. 그러면서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348에서 0.400으로 상승했다. AP 연합뉴스
▲또 좌완 공략 성공 이정후, 특유의 정교한 콘택트가 빛났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맷 채프먼(3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닉 아메드(유격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강속구 투수' 조던 힉스가 선발 중책을 맡았다.
이에 맞서는 에인절스는 앤서니 렌던(3루수)-애런 힉스(우익수)-마이크 트라웃(중견수)-테일러 와드(좌익수)-브랜던 드루리(1루수)-맷 타이스(지명타자)-에이르 아드리안자(유격수)-채드 왈라치(포수)-리반 소토(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좌완 타일러 핸더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21일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 2안타 이상 기록한 건 올해 두 번째로,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20일 만이다. 그러면서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348에서 0.400으로 상승했다. 이날 에인절스 선발투수로 등판한 좌완 타일러 앤더슨. AFP 연합뉴스
이정후가 상대한 좌완 타일러 핸더슨은 빅리그에서 통산 174경기에 등판할 정도로 경험이 많은 좌완투수다. 지난해 27경기 141이닝 6승 6패 평균자책점 5.4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타일러와의 맞대결은 이정후 입장에서 좌완투수를 상대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출루에 성공했다. 2루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고, 내야안타를 얻어내면서 1루를 밟았다. 다만 채프먼과 콘포토가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솔레어가 좌익수 뜬공을 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정후는 단 두 타석 만에 멀티출루를 기록했다. 3회초 2사에서 앤더슨을 상대로 침착하게 볼을 골라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21일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 2안타 이상 기록한 건 올해 두 번째로,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20일 만이다. 그러면서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348에서 0.400으로 상승했다. AFP 연합뉴스
이정후가 아쉬움을 만회한 건 팀이 0-1로 끌려가던 5회초였다. 선두타자 야스트렘스키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아메드의 땅볼로 1사 3루가 됐다. 후속타자 웨이드 주니어가 1루수 직선타로 출루하지 못했지만, 이정후가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앤더슨의 5구를 밀어쳐 좌중간 2루타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3루주자 야스트렘스키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본인은 2루에 안착했다.
이정후의 타격 당시 중견수 트라웃은 자신의 자리에서 우중간 쪽으로 소폭 이동한 상태였다. 우중간으로 날아올 수 있는 타구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방향을 가리지 않는 이정후는 정교한 콘택트를 앞세워 장타를 생산,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뽐냈다.
2루타 이후 이정후는 곧바로 대주자 이스마엘 문구이아와 교체되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이정후의 타점으로 1-1 균형을 맞춘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웨이드 주니어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뒤집은 뒤 8회초 3점을 더 보태면서 5-2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21일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 2안타 이상 기록한 건 올해 두 번째로,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20일 만이다. 그러면서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348에서 0.400으로 상승했다. AP 연합뉴스
▲건강한 이정후가 이렇게 무섭다, 샌프란시스코가 기대하는 이유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부터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하던 이정후는 3월 1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를 치르다가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다. 결국 두 타석을 소화한 뒤 대타 루이스 마토스와 교체됐다. 사유는 왼쪽 햄스트링 긴장 증세였다.
큰 부상은 아니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일찌감치 이정후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당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큰 문제는 아니다. 다리 뒤쪽이 조금 뻐근했다"고 이정후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21일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 2안타 이상 기록한 건 올해 두 번째로,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20일 만이다. 그러면서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348에서 0.400으로 상승했다. A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는 15일 경기 없이 휴식을 취했지만, 이정후에게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구단은 16일 "이정후가 왼쪽 햄스트링 긴장 증세로 앞으로 2~3일 동안 야구와 관한 활동에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알렸다. 이정후는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경기에 나서지 않고 회복에 전념했다.
이후 19일 신시내티전, 2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이정후의 이름이 없었다.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 제외. 부상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20일 주루 훈련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샌프란시스코 담당 기자 셰이나 루빈은 20일 "멜빈 감독에 따르면 이정후는 오늘 주루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며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1일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백이 조금 길어지긴 했지만,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는 회복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21일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 2안타 이상 기록한 건 올해 두 번째로,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20일 만이다. 그러면서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348에서 0.400으로 상승했다. AP 연합뉴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겨울 샌프란시스코는 공격적인 투자로 외부 자원을 대거 영입했고, 최근에는 '사이영상 출신' 좌완투수 블레이크 스넬을 품으며 선발진에 무게감을 더했다.
외부 영입으로 합류한 야수만 놓고 보면 이정후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이정후는 당장 빅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리드오프 겸 중견수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빅리그 경험이 전무한 선수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자리일 수 있지만, 그동안 이정후가 보여준 능력이라면 충분히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샌프란시스코의 생각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21일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 2안타 이상 기록한 건 올해 두 번째로,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20일 만이다. 그러면서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348에서 0.400으로 상승했다. AP 연합뉴스
이미 미국 현지의 관심은 뜨겁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 양대리그 지구별 2024시즌 신인왕, MVP, 사이영상, 올해의 감독 후보를 소개하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신인왕 후보로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비시즌 많은 선수를 영입했지만, 그중에서도 이정후는 구단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발도 빠르고 콘택트 능력이 좋은 이정후는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에너지와 활기를 불어넣는) '스파크플러그'(sparkplug)가 될 것"이라며 "당신도 모르는 사이 이정후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20일 샌프란시스코의 2024시즌 프리뷰를 전하면서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필요한 출루와 콘택트 능력을 보여주는 게 샌프란시스코의 희망"이라며 팀은 그가 리드오프로서 출루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빅리그로 도약하는 데 있어서 그의 파워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21일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 2안타 이상 기록한 건 올해 두 번째로,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20일 만이다. 그러면서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348에서 0.400으로 상승했다. AP 연합뉴스
아직 시즌이 개막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은 매우 순조롭다. 부상을 털고 돌아와 상승세를 이어나갔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정후를 향한 기대감은 시즌이 다가올수록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진=AFP, A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