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유럽대항전에서 선전하면서 토트넘 홋스퍼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확률이 높아졌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5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독일 프라이부르크 상대로 5-0 대승을 거두면서 잉글랜드가 챔피언스리그 추가 진출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고 보도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유로파 콘퍼런스리 16강 일정이 15일에 모두 마무리 됐다.
이제 대회 우승 후보들만 남은 가운데 다음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가 개편됨에 따라 유럽 최상위 리그 팀들은 자국 클럽의 성적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그동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진출하려면 상위 4위 안에 들어야 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참가하는 팀들 숫자는 32팀에서 36팀으로 늘어나면서 프리미어리그 5위 팀도 챔피언스리그로 향할 가능성이 생겼다.
늘어난 출전권 4장 중 2장는 직전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을 보유한 리그에게 간다. 나머지 2장 중 하나는 UEFA 국가 랭킹 5위에 해당하는 국가의 3위 팀에게 주어지고, 나머지 한 장은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통과한 팀이 받는다.
유로파리그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6강 2차전이 시작되기 전에 2023-24시즌 리그 계수를 살펴보면 이탈리아(16.571)가 가장 높고, 독일(15.928)과 잉글랜드(15.000)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5장으로 늘리기 위해선 리그 계수가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유럽대항전에서 선전하면서 순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에 진행된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이 나란히 대승을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웨스트햄은 홈에서 프라이부르크(독일)를 5-0으로 완파했고, 리버풀도 홈에서 스파르타 프라하(체코) 상대로 6-1 대승을 거뒀다.
다만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은 AS로마(이탈리아)와의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지만 지난 1차전에서 0-4로 대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애스턴 빌라가 AFC아약스(네덜란드)를 홈에서 4-0으로 대파하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규정에 따르면 모든 유럽대항전에서 승리를 한 번 할 때마다 2포인트씩 주고, 무승부를 하면 1포인트를 가져간다. 또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에서 소속 클럽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때마다 해당 리그는 보너스로 1포인트씩 얻는다.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는 준결승부터 1포인트가 주어진다.
이후 소속 클럽이 벌어들인 포인트로 평균을 내 리그 계수를 새로 계산하는데 리버풀과 웨스트햄이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함에 따라 잉글랜드 계수는 16.250으로 상승했다.
1, 2위는 여전히 이탈리아(17.713)와 독일(16.356)이지만 잔여 경기가 많이 남아 있기에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이탈리아 세리에A는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한 팀이 전무해 포인트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에 잉글랜드(맨체스터 시티, 아스널)와 독일(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은 똑같이 2팀을 챔피언스리그 8강으로 보냈다.
챔피언스리그와 반대로 유로파리그에선 이탈리아 클럽들이 선전했다. 아탈란타, AS로마, AC밀란까지 총 3팀이 8강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잉글랜드는 리버풀과 웨스트햄이 8강에 올라갔고, 독일 클럽 중 8강 진출에 성공한 건 바이엘 레버쿠젠뿐이다.
즉, 현재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에서 클럽이 가장 많이 살아남은 잉글랜드가 향후 리그 계수 순위를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맨시티와 리버풀은 각각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기에 많은 포인트를 벌어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팀들의 선전은 토트넘에게 희소식이다. 28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한 경기 덜 치른 토트넘은 승점 53(16승5무6패)으로 5위에 위치했다. 4위는 빌라(승점 55)가 차지하고 있지만 토트넘이 잔여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순위가 바뀌게 된다.
현재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7)가 토트넘보다 1경기 더 치렀음에도 승점 차가 6점이기에 변수만 없다면 토트넘이 5위 이상의 순위로 시즌을 마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4위를 차지한다면 안전하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지만 이를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유럽대항전에서 최대한 오래 살아 남기를 기도했다.
만약 잉글랜드 리그 계수 순위가 2위 이상이 된다면 토트넘은 5위로 시즌을 마감해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이는 토트넘과 손흥민이 지난 2022-23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별들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복귀한다는 의미이다.
사잔=연합뉴스, ZZiliani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