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김환 기자) 엄원상은 황선홍 감독과 홍명보 감독 모두에게 사랑받는 선수다. 소속팀과 국가대표팀 모두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큰 기회가 엄원상에게 찾아왔다.
엄원상은 자신을 대표팀에 발탁한 은사 황선홍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HD 소속 공격수 엄원상은 1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선발 출전해 울산의 1-0 승리를 함께했다.
이날 승리로 엄원상은 울산과 함께 ACL 4강에 올랐고, 2025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무대를 밟을 가능성도 높였다. 정규시간 내 승리해 AFC 랭킹 포인트 6점(승리 3점, 다음 라운드 진출 3점)을 확보한 울산은 다음 라운드에서 2점을 추가하면 전북에 역전해 클럽 월드컵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 지을 수 있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엄원상의 기여도는 확실히 높았다. 엄원상은 동료 주민규가 낮은 위치로 내려오면서 수비를 끌어내면 장기인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 뒷공간을 노리거나 역습 상황에서 공격의 속도를 높이는 임무를 수행했다.
또 엄원상은 태클 성공 2회(100%), 리커버리 3회, 지상 경합 성공 4회(100%), 공중 경합 성공 1회(2회 시도) 등을 기록하며 울산이 경기 막바지 전북의 공세를 막아내고 리드를 지킬 때에 수비에도 힘을 보탰다.
홍명보 감독 체제의 울산에서 확실한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한 엄원상이다. 울산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2022시즌 엄원상은 리그에서만 12골 6도움을 올리며 팀의 해결사로 나서면서 도우미 역할까지 했다. 2023시즌에는 공격 포인트는 줄어들었으나 활약을 인정받아 K리그1 베스트 11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엄원상은 소속팀에서 홍명보 감독의 사랑을 받는다면, 국가대표팀에서는 황선홍 감독의 애제자 중 하나로 꼽힌다. 꾸준히 U-23 대표팀에 발탁되고 황 감독의 팀에서 중용됐던 엄원상은 황 감독과 함께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엄원상은 U-23 대표팀에서 맺은 황 감독과의 연을 A대표팀(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가게 됐다. 임시 사령탑으로 3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연전을 지휘하게 된 황 감독이 엄원상을 비롯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멤버 다수를 대표팀에 부른 덕이다.
연령별 대표팀을 벗어나 A대표팀 발탁을 노려야 하는 엄원상 입장에서는 큰 기회가 찾아온 셈. 엄원상의 3월 목표는 치열한 2선 경쟁을 뚫고 자신의 가치를 높여 대표팀의 옵션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전북전을 마치고 만난 엄원상은 "감독님께서 많이 고민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대표팀 발탁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있었다. 이렇게 나를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감독님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내가 가서 증명하겠다"라는 다짐을 밝혔다.
이어 엄원상은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생각보다 배운다는 자세로 대표팀에 합류할 생각이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그 선수들에게 배운다면 나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많이 배우려고 한다"라고 했다.
황 감독과 A대표팀에서 만나는 것도 기대했다. 엄원상은 "아시안게임 당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이번에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감독님께서 공격수 출신이시기 때문에 공격 쪽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런 부분들을 배울 생각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김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