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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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개막③] 일본의 분데스리가 진출 러시 '명과 암'

기사입력 2011.08.03 11:03 / 기사수정 2011.08.03 11:0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에 일본 열풍이 불고 있다. 하나 둘 진출하더니 어느새 올 시즌 1부리그에서 뛰는 선수만 8명으로 늘어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도르트문트가 자랑하는 카가와 신지(MF)를 필두로 슈투트가르트의 오카자키 신지(FW), 볼프스부르크의 하세베 마코토(MF) 등 일본 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이 독일 무대를 휘젓고 있다. 최근에는 J리그 신인왕에 빛나는 차세대 스타 우사미 다카시(FW)가 독일 최고 명문인 바이에른 뮌헨에 임대되며 독일파 형성이 절정으로 치닫는 중이다.

이밖에 샬케 04의 우치다 아츠토(DF), 프라이부르크의 야노 키쇼(FW), 아우크스부르크의 호소가이 하지메(MF), 쾰른의 마키노 토모아키(DF)가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2부 리그도 보쿰의 이누이 다카시(MF), 뮌헨글라드바흐의 오츠 유키(MF) 등이 뛰고 있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재능있는 일본 선수들의 독일 진출이 늘어난 가운데 이들 중 대부분이 최근 1~2년새 독일에 진출해 눈길을 끈다. 최근 들어 독일이 일본 선수들에 눈을 돌린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상이다.  

시간을 거슬러 오쿠데라 야스히코와 다카하라 나오히로가 다져놓은 일본 선수들의 이미지에 하세베와 카가와가 잇달아 소속팀을 분데스리가 정상으로 이끄는데 원동력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 한 몫하고 있다.  

이후 진출한 우치다는 샬케 부동의 수비수로 자리 잡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출전했고 오카자키도 시즌 막판 2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일본 선수가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여기에 일본 선수들의 몸값이 저렴한 것도 독일 진출의 기폭제로 작용 중이다. 샬케에서 뛰는 우치다만이 140만 유로(약 20억원)의 이적료가 발생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거의 자유계약 또는 헐값에 독일로 이적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 최고의 활약을 펼쳐 주가가 오른 카가와도 도르트문트 이적 당시 35만 유로(약 5억원)에 불과했고 아시안컵에서 뛰어난 득점력을 보였던 오카자키도 자유계약으로 슈트트가르트에 입단했다. 적은 비용에도 시장성과 실력을 갖춘 일본 대표급 선수들을 영입해 고효율을 창출한 팀들이 많아짐에 따라 자연스레 일본 선수를 원하는 독일팀이 많아지게 된 셈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일본 J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가 맺은 협약이 큰 힘을 작용했다. 지난 6월, 일본 스포츠신문 '니칸스포츠'에 따르면 J리그와 분데스리가는 업무 제휴를 통해 선수 정보 공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분데스리가 팀들은 J리그 선수들의 자료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됐고 두 리그 사이에 자유로운 선수 이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헐값에도 국가대표급이나 유망주 선수들을 수급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졌다.  

독일에 진출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 해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가운데 두 리그 간 맺은 협약으로 무분별한 해외 진출이 이어지는 점에 대해선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J리그 스타들이 빠져나가면서 자국 리그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문제는 물론 그 선수들의 이적료가 턱없이 낮아 헐값 논쟁 역시 발생 중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일본의 선수들 몸값이 낮아짐에 따라 덩달아 아시아 타국 선수의 몸값도 낮아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 = 카가와 신지 (C)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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