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출전한 경기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 선수들끼리 싸우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6일(한국시간) "두 명의 세필드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경기 중 말다툼 중에 서로를 때리기까지 했지만 가까스로 레드카드를 피했다"라고 보도했다.
울버햄튼은 25일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0분에 터진 파블로 사라비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0분 상대 수비 사이로 침투하는 사라비아를 향해 라얀 아이트누리가 질 높은 크로스를 보냈고, 상대 마크가 없던 상황에서 사라비아가 이를 헤더로 연결해 셰필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과 마리오 르미나가 미끼 역할을 하면서 만든 공간을 노린 사라비아의 영리한 침투와 아이트누리의 크로스가 돋보였다.
이날 황희찬은 선발 명단에 포함된 후 경기 전 워밍업 단계에서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해 황급히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경기에 출전해 후반 41분 장 리크너 벨레가르드와 교체되기 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황희찬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 리그 11호골 기회를 다음으로 넘겼다.
황희찬이 침묵했지만 1-0 승리를 거둔 울버햄프턴은 승점 38(11승5무10패)로 늘리면서 리그 8위로 도약했다. 반면에 리그 최하위 셰필드는 승점 13(3승4무19)을 그대로 유지하며 20위 탈출에 실패했다.
한편, 이날 경기 중 선수들 사이에서 신경전이 벌어졌는데 같은 셰필드 동료들끼리 싸움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사라비아의 선제골이 터진 후 전반 36분 미드필더 비니시우스 소자와 수비수 잭 로빈슨이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서로의 몸에 손을 대면서 일촉즉발 상황을 연출했다. 두 선수가 크게 충돌하기 전에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아넬 아흐메드호지치가 황급히 두 선수를 갈라 놓았다.
이에 대해 매체는 "이번 소란은 소자가 울버햄튼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충분히 따라 붙지 않은 로빈슨한테 분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다행히 두 선수는 심판으로부터 카드를 받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두고 팬들은 현재 리그 최하위에 위치해 강등 가능성이 높은 셰필드의 예민해진 팀 분위기 상황을 보여준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일부 팬들은 과거 큰 화제를 일으켰던 프리미어리그 난투극 사건을 떠올렷다. 지난 2005년 4월 뉴캐슬 유나이티드 선수였던 키어런 다이어와 리 보이어는 애스턴 빌라전에서 갑자가 서로한테 주먹을 날리며 싸움을 벌여 큰 소동을 일으켰다. 두 선수를 진정시키기 위해 뉴캐슬 동료들뿐만 아니라 빌라 선수들도 가세했다.
결국 두 선수는 사이 좋게 퇴장을 당했다. 사후 징계로 다이어는 3경기 출장 정지, 보이어는 4경기 출장 정지에 20만 파운드(약 3억3700만원)를 벌금으로 지불해야 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캡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