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다른 팀에서 영입한다면 토트넘 홋스퍼 입장에서 감사할 일이다. 리즈 유나이티드가 조 로든을 영입할 경우 토트넘은 예상치 못한 이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로든은 현재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리즈에서 임대 생활을 보내고 있다. 다른 센터백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 신세만 지냈던 토트넘 때와는 달리 로든은 이번 시즌 리즈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로든의 출장 이력이 이를 설명한다. 로든은 이번 시즌 리즈가 치른 31경기 중 28경기에 출전했고, 그중 27경게이서 선발로 나섰다. 로든의 출전 시간은 2374분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 대부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기회를 받은 뒤로는 줄곧 팀의 주축 수비수로 활약하며 리즈의 승격 도전을 함께하고 있다.
기록도 좋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을 기준으로 로든은 이번 시즌 패스 성공률 90.9%, 태클 성공률 80%, 지상 경합 성공률 66.5%, 공중 경합 성공률 66.1% 등을 기록 중이다. 매체에서 평가한 로든의 평균 평점은 7.22점.
무엇보다 입지가 달라졌다는 게 크다. 로든이 토트넘에 남았다면 이번 시즌에도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에게 밀려 자리만 지켰을 가능성이 높다. 에릭 다이어가 떠나기는 했으나 라두 드라구신이 합류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바라봐도 로든이 주전 자리를 꿰차는 건 힘들어 보이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로든은 리즈에서 새 삶을 살고 있다. 커리어를 통틀어도 로든이 지금처럼 한 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신뢰를 받은 경우는 없었다. 팀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다진 만큼 리즈는 로든의 커리어에 새로운 길을 열어준 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리즈도 로든의 활약에 만족하는 모양새다. 현재 리즈가 로든의 임대가 끝난 뒤 그를 완전 영입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풋볼 런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적 예산이 늘어날 수 있다. 리즈는 임대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뒤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 토트넘의 수비수 로든을 완전 영입하길 원한다. 리즈가 로든을 영입하려면 토트넘에 막대한 이적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로든의 이적료로 1000만 파운드(약 168억)에서 1500만 파운드(약 252억)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라며 토트넘이 로든 매각에 성공할 경우 최대 250억 이상의 이적료를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게다가 로든의 임대 계약 조건에는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리즈가 로든을 영입하려면 토트넘과 협상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적료가 적지도 않다. 때문에 리즈가 로든의 이적료를 감당하려면 승격에 성공해야 한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풋볼 런던'은 "리즈가 다시 승격하지 못할 경우 로든을 영입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다니엘 파르케 감독이 이끄는 리즈는 주말에 열린 경기에서 승리해 6연승을 달리며 사우샘프턴과 1점 차를 유지하고 있다"며 리즈의 분위기가 좋다는 점을 짚었다.
또한 "리즈가 로든을 영입한다면 팀을 성장시키기 위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상당한 비용을 투자할 수 있는 토트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토트넘이 로든을 매각할 경우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