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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제11대 감독 선임…"임기 내 팀을 정상권에 올려놓겠다" [공식발표]

기사입력 2024.02.13 10:32 / 기사수정 2024.02.13 10:40

KIA 타이거즈 코칭스태프가 1차 스프링캠프를 위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KIA 이범호 코치가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코칭스태프가 1차 스프링캠프를 위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KIA 이범호 코치가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이범호 신임 감독과 함께 2024시즌을 맞이한다.

KIA 타이거즈가 13일 제11대 감독으로 이범호 1군 타격코치를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에 계약했다. 
 
이범호 신임 감독은 200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뒤 2010년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2011년 KIA로 이적했다. KBO리그 통산 2001경기 6370타수 1727안타 타율 0.271 329홈런 1127타점 863볼넷 954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역대 통산 만루홈런 1위(17개)로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 신임 감독은 2019년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으며, 2021시즌 퓨처스 감독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2년간 1군 타격코치를 맡으면서 타자들을 지도했고, 2024시즌 지휘봉을 잡게 됐다.

30일 오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KIA 타이거즈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진행됐다. 김종국 전 감독이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0일 오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KIA 타이거즈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진행됐다. 김종국 전 감독이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예상하지 못한 악재와 마주했다.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KIA는 직무정지에 이어 해임 조치로 김 감독을 내보냈다.

당초 KIA는 적어도 올 시즌까지 김 감독과 함께할 계획이었다. 2022시즌 5위, 2023시즌 6위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지만, 새 사령탑을 알아보지 않고 김 전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더구나 KIA는 스프링캠프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스프링캠프에 앞서 세미나까지 진행하며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KIA는 더 이상 김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게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선수단은 감독 없이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캔버라로 떠났다. 2주 가까이 사령탑 없이 훈련에 임했지만,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타격코치로 선수들을 이끌던 이범호 신임 감독을 비롯해 진갑용 수석코치, 정재훈 투수코치 등 많은 코치들과 함께 베테랑 선수들이 노력을 기울였다.

KIA 타이거즈가 2024 스프링캠프를 위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캔버라로 출국했다. KIA 나성범이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가 2024 스프링캠프를 위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캔버라로 출국했다. KIA 나성범이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베테랑 투수' 양현종은 지난달 호주 출국 당시 기자들을 만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솔직히 스프링캠프 초반에는 감독님이 나설 상황이 많지 않다. 선수들이 몸을 만들고 좋은 컨디션 속에서 경기에 나가기 위해 준비하기 때문에 그 시기만큼은 선수들에게 많이 맡기는 시기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의 빈 자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는 건 아직 좀 급하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내심 새 사령탑이 빨리 오길 바랐다. 지난 5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난 주장 나성범은 "워낙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순간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선수들도 많고, 선배들이 있어도 감독님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투수들도 그렇고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왔는데, 나도 처음 겪는 일인 만큼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빨리 해결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또 그는 "출국 때 인터뷰했던 것처럼 (지금 상황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 감독님이 빨리 오셨으면 한다"며 "감독님이 계시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솔직히 천지 차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도 빠르게 선수들을 파악하셔야 하고 (시즌에 대해) 구상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단에서도 선수단의 반응을 모를 리가 없었다. 심재학 KIA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는 김 전 감독 해임 직후 사령탑 선임 작업에 힘을 쏟았다. 주말, 설 연휴까지 반납하면서 매일같이 사무실에 출근했다.

14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이 인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4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이 인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심재학 단장은 지난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상황을 빠르게 수습해야 하고, 또 지금의 코칭스태프와 합이 잘 맞아야 한다. 선수들과의 조합도 중요할 것 같다"며 "조건을 따지려면 정말 힘들다. 고민이 많았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계속 출근했고, 후보군에 오른 인물에 대해 과거 인터뷰 내용 등을 찾아보면서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분별한 설도 돌고 있는데, 그럴 상황이 아니다. 이제 막 논의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좀 당혹스럽다. 아직 면접이 진행된 단계도 아니다. (후보라고) 전달됐다면 보통 소문이 나지 않을까"라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돌고 있는 '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또 심 단장은 "(감독 선임) 시점을 정해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설 연휴가 껴 있다. (그룹 내) 보고 체계라는 것도 있다 보니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서 "되도록이면 호주 캠프가 끝나기 전까지는 작업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감독 선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KIA는 나름대로 철저하게 면접을 준비했다. 심재학 단장은 "면접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놨다. 이제 그 질문을 던졌을 때 (면접을 보게 될 후보들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도 한 번 봐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KIA는 팀 내부, 외부의 인물을 두루 살피면서 다양한 지도자들을 후보에 올렸다. 사정상 대면 면접이 어려운 지도자의 경우 화상 면접까지 진행했다. 치열한 논의 끝에 외부 영입이 아닌 내부 승격으로 감독 선임 작업을 매듭짓게 됐다. 이범호 신임 감독이 다른 후보에 비해 팀 분위기나 선수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가 1일 전라남도 함평 KIA챌린저스필드에서 진행됐다. KIA 이범호 코치가 선수단 미팅을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가 1일 전라남도 함평 KIA챌린저스필드에서 진행됐다. KIA 이범호 코치가 선수단 미팅을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이범호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팀 내 퓨처스 감독 및 1군 타격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면서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 선임된 이범호 감독은 KIA 구단을 통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감독 자리를 맡게 돼 걱정도 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차근차근 팀을 꾸려 나가도록 하겠다”며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자신들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과 팬이 나에게 기대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초보 감독이 아닌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서 맡겨 진 임기 내 반드시 팀을 정상권으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범호 감독 체제로 남은 캠프를 치르게 된 KIA는 1차 캠프 이후 21일 일본으로 건나가 다음달 6일까지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2차 캠프에 돌입, 본격적인 실전 모드에 돌입한다. 선수단은 25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KBO리그 팀들과 5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27일에는 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스프링캠프 이후 한국으로 돌아오는 KIA는 3월 9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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