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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배구 특집 ②] 한송이, "홈에서 열리는 한일전 일본 잡을 기회"

기사입력 2011.07.29 07:41 / 기사수정 2011.07.29 07:4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홈에서 열리는 한일전은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부담감도 있지만 모든 선수들은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커요.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온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어느덧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의 주전 멤버가 된 한송이(27, GS칼텍스)는 왼쪽 어깨에 테이핑을 감고 있었다. 또한, 오른쪽 무릎도 보호대로 중무장했다. 기나긴 국내 리그를 마친 한송이의 몸은 아직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현재 컨디션은 70~80% 정도 올라온 상태입니다. 소속 팀에 있을 때, 볼 훈련을 계속 한 상태라 감각은 살아있어요. 서브리시브 감각과 콤비네이션 연습을 좀 더 끌어올리는 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송이는 지난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에서 득점 부분 5위(352점)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가 휩쓸고 있는 공격 부분에서 토종선수로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또한, 서브리시브와 수비 부분에서도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공격은 물론, 수비까지 도맡아하는 전천후 선수로 거듭난 한송이는 대표팀에서 '살림꾼'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제 역할은 작년과 비슷할 것 같아요. 공격력이 좋은 (김)연경이가 있고 조금 있으면 (황)연주도 가세할 예정이기 때문에 뒤에서 수비와 서브리시브를 받쳐줄 선수가 필요하죠. 올해에도 대표팀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한송이가 가장 특별하게 신경 쓰는 부분은 서브리시브다. 국내리그에서 리시브 부분 4위에 올랐지만 국제무대의 서브는 한층 강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한송이는 "감독님이 서브리시브를 할 때, 자신감을 가지고 하라고 주문을 많이 하신다"라며 "아직 나는 서브리시브가 문제점이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까지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한송이는 FA 자격을 얻으면서 GS칼텍스로 이적했다. 연륜이 녹록한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 GS칼텍스에는 대표팀의 주전 리베로인 남지연이 버티고 있다. 한송이는 남지연과 함께 대표팀의 서브리시브를 책임질 예정이다.

"(남)지연 언니가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돼요.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죠. 특히, 지연 언니의 리시브와 수비 범위가 넓기 때문에 매우 편합니다."

한송이는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벤치 멤버였기 때문에 코트에서 뛸 기회가 없었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 목표인 한송이에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부상을 털어내는 점이다.

또한,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절친한 동료인 김연경(23, 페네르바체 아즈바뎀)이 함께 있는 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연경과 한송이는 휴식 시간 동안 짬을 내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함께 관전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다음달 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2011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그랑프리대회'에 출전한다. 특히, 6일에는 일본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한국 여자배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일본 1진 팀을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그동안 적지인 일본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지만 모처럼 안방에서 일본과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일본 대표팀은 전통적으로 자국을 떠나면 약해지는 모습을 노출해왔었다. 그러나 현재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이 앞서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송이는 "모든 선수들이 일본만큼은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한송이, 김연경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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