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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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연속' 혈투 승리 비결은?…클린스만 "선수들, 국민들에게 트로피 선물해주고 싶어해" [현장 기자회견]

기사입력 2024.02.03 04:46 / 기사수정 2024.02.03 04:59



(엑스포츠뉴스 알와크라,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경기 연속 극적인 승리에 대한 비결로 국민들을 위한 선수들의 열망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 동점골과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 프리킥 역전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전반 42분 호주 윙어 크레이그 굿윈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45분 이내에 동점골을 넣지 못해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마무리 지으면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후 연장 전반 때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호주 골망을 흔들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리드를 잃어버린 호주는 설상가상으로 미드필더 에이든 오닐이 황희찬 발목을 가격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대표팀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대표팀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이 연장 전반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이 연장 전반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은 시간 동안 한국은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호주와의 8강전을 2-1 승리로 마무리해 결승전까지 올라갔던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9년 만에 대회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클린스만호가 준결승에서 만나는 상대는 8강에서 타지키스탄을 1-0으로 꺾고 올라온 요르단이다.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묶여 2-2 무승부를 거둔 바 있는 두 팀은 오는 7일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결승행 티켓을 두고 준결승전을 치른다.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은 2경기 연속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가져간 원동력에 대해 "국민들에게 64년 만에 트로피를 한국에 가져가고 싶은 목마름인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준결승과 결승전과 2경기 남았는데 국민들이 원하는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한국에 갖고 들어가는 꿈을 꾸고 있고, 이를 위해 남은 경기 잘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클린스만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어떤가.

또 한번의 드라마가 쓰여졌다. 너무나 힘든 전투였고, 120분 혈투였다. 경기 전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너무나 힘든 경기였다. 지고 있을 때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가끔은 1-0으로 뒤진 상태에서 시작하는게 어떨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서 기쁘고,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이제 준결승에서 아주 강한 상대인 요르단을 만난다. 이번 대회 우리가 속한 조가 얼마나 강팀이 모여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거 같다. 준결승에서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했던 팀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우리 조가 얼마나 어려운 조였다는 걸 보여준다. 어쨌든 우린 도하에 남는다. 마지막 날까지 도하에 있을 수 있도록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지난 경기에 이어 97분에 동점골을 넣었고, 연장전에 역전골까지 넣었는데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너무나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러한 선수들이 만들어가는 팀 분위기는 말로 할 수 없다. 원동력은 국민들에게 64년 만에 트로피를 한국에 가져가고 싶은 목마름인 거 같다. 가끔 그런 원동력과 목마름이 긴장감이 되기도 해서 전반전에 고전하는 거 같다. 한 골 뒤지고 있을 때 국민들에게 트로피를 가져다 주기 위해선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 일단 앞만 보고 득점을 해서 경기를 이기는 것 뿐인데, 우리가 원했던 모습을 후반전에 더 많이 보여주는 거 같다. 그런 면에서 감독으로서, 선배로서 아프고 내가 경기장에 들어가서 경기를 해주고 싶을 정도로 안쓰러운데 그만큼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트로피를 선물해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제 준결승과 결승전과 2경기 남았는데 국민들이 원하는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한국에 갖고 들어가는 꿈을 꾸고 있고, 이를 위해 남은 경기 잘 준비하겠다.

-계속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는데 그 이유와 김민재가 경고를 받으면서 다음 경기를 결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믿어줬으면 좋겠지만 나도 긴장감 넘치고 손에 땀나는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 빠르게 결과를 가져와 경기를 마무리 짓고 싶다. 하지만 말하고 싶은 건 선수들이 보여주는 투혼과 투쟁심 그리고 믿음과 노력을 강조하고 싶다. 그렇기에 너무나 자랑스럽다는 말을 하고 싶고, 선수들의 태도와 경기에 임하는 자세, 보여주는 투혼 덕분에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쓰는 또 하나의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김민재는 좀 안타깝다. 본인이 더 안타깝겠지만 수비진에서 리더 역할을 너무나 잘해주고 있어 안타까운 부분이지만 대안은 있다. 센터백에 정승현이 나올 수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 내릴 수 도 있을 거 같다. 3백 전술을 쓸 수도 있을 거 같고, 정승현이 이번 대회에서 지속적으로 뒤었기에 여러가지 옵션이 있어 고민을 할 거 같다. 어쨌든 김민재가 뛸 수 없다는 부분은 팀으로서도, 선수 본인에게도 안타깝다.

-페널티킥 장면에서 선수들을 불러서 지시를 했는데 무엇을 했는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고 키커를 정하는 상황이었다. 손흥민으로 정할지 여부를 정하고 있었는데 손흥민이 황희찬을 키커로 내세웠다. 혼란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대화를 나눴다.

-한국 축구 팬들이 '좀비 축구'라는 별명을 붙였다. 어떤 기분인가.

별명은 언제든지 정해줘도 된다. 나중에 숙박 영수증만 내게 청구하지만 않으면 될 거 같다.

-선수 시절 때 이런 긴장감 있는 상황을 어떻게 해소하는가.

팀으로서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현재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김민재 등 세계적인 선수를 보유한 팀이 당연히 경기를 지배할 것이라고 예상할 것이다. 하지만 대회에서 모든 팀들이 목숨을 걸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경기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많은 팀들이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오는데, 버스를 세우면서까지 막으면 쉽지 않다. 지속적으로 선수들에게 이야기 하는게 쉬운 경기는 없다, 당연한 승리는 없다는 거다. PSG에서 뛰는 이강인에게 '어떻게 경기를 하냐'고 물었다. 본인이 갖고 있는 기량을 더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요르단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려고 할 것이다. 다음 경기는 120분이 아닌 90분 내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진=알자누브 스타디움, 권동환 기자,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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