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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현장] 8강 가도 이틀 덜 쉬고 격전…대표팀 체력관리 '최대 숙제'

기사입력 2024.01.28 07:48 / 기사수정 2024.01.28 07:48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둔 축구 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 전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둔 축구 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 전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조 2위를 차지한 것에 따른 반대급부다. 토너먼트가 시작되면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체력 관리 부담이 더 커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16강전을 갖는다.

조별리그 E조에서 2위로 통과한 클린스만호는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와 격돌한다. 사우디는 조별리그에서 2승1무를 거둬 F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이제 클린스만호는 지는 순간 바로 짐을 싸야 하는 토너먼트에 임한다. 클린스만 감독도 27일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진행한 간이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전을 두고 "16강이라는 결승전이 시작된다"라고 표현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SNS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SNS


토너먼트를 앞두고 걱정되는 건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 동안 주전 멤버 대다수를 선발로 내세우며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과 2차전 요르단전 때 골키퍼 한 자리만 제외하고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골키퍼도 김승규가 십자인대가 파열돼 대표팀에서 하차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일어난 교체였다.

조별리그 3차전 말레이시아전 때는 3명만 바뀌었다. 정승현, 이기제, 박용우가 빠지고, 김영권, 김태환, 정우영이 들어갔다. 이로써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인범 등 핵심 선수들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었고, 대다수가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는 라이벌 일본과 대비된다. 일본은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때 선발 멤버 중 무려 8명을 바꿨다. 대대적인 로테이션에도 3-1로 승리하며 체력 관리와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둔 축구 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 전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둔 축구 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 전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도 조별리그 동안 체력을 쏟아 부은 선수들을 위해 25일 말레이시아전이 끝난 후 하루 휴식을 줬다. 또 다음 경기인 사우디전까지 5일 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어느정도 체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8강에 오른 이후부터다. 대회 일정에 따르면, 한국이 31일 16강에서 사우디를 격파하면 2월 3일에 8강전을 갖는다. 8강에서 승리하면 2월 7일에 준결승이 시작되고, 결승전은 2월 11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즉, 16강전을 치르면 다음 라운드 전까지 4일 정도 쉬었던 조별리그 때와 달리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2~3일로 줄어든다. 게다가 토너먼트부터는 연장전도 있어 선수들의 체력 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한국은 지난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때도 체력 관리 때문에 발목을 잡힌 바 있다. 당시 대표팀을 지휘하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부터 베스트11을 계속 밀어 붙였고, 16강 바레인전 때 연장 120분 혈투까지 치르면서 결국 8강에서 카타르에 고개를 숙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대회서 한국은 8강에 갈 경우, 호주-인도네시아 승자와 맞붙는데, 두 팀의 16강전은 28일 오후 8시30분에 열린다. 한국보다 이틀은 더 쉬고 8강전에 임하는 셈이니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지친 한국을 계속 압박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 벤투 감독의 선례를 따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침 김진수와 황희찬이 부상에서 돌아와 선수단 운영 폭이 넓어졌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이기제도 개인 훈련을 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토너먼트에 올라온 팀들 중 약팀은 절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전 선수들만 계속 기용하면 가장 힘을 내야할 때 100% 전력을 다하지 못할 수 있다.

지난 조별리그 동안 베스트 라인업을 밀어 붙였던 클린스만 감독이 우승을 위해 매 경기 다른 라인업을 꺼내들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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