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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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삼성 3연전서 후반기 지형도 결정된다

기사입력 2011.07.26 07:50 / 기사수정 2011.07.26 11:03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9일만의 재대결이다.

선두 KIA와 2게임 차로 떨어져 있는 2위 삼성이 후반기 첫 머리부터 광주에서 세게 붙는다. 양팀의 이번 맞대결은 전반기 막판 대구 3연전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달라진 상황 속에서 치러진다. KIA는 한기주가 본격 붙박이 마무리로 자리 잡았고 삼성은 톱타자 배영섭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해득실의 미묘한 차이가 있다. 어쨌든 양팀의 주중 3연전은 선두 경쟁뿐 아니라 후반기 전체 순위 다툼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간다.

▲ 한기주 위력투로 독주 체제?

안 그래도 강한 KIA가 더 강해졌다. 전반기 막판 한기주가 연이어 마무리 연착륙을 공인받으면서 유일한 아킬레스건인 불펜마저 구색이 갖춰졌다. 물론 여전히 KIA 불펜은 업계 최강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지만 선발진의 이닝 소화력이 워낙 좋아 구원진의 약세를 만회한다는 점에서 경기를 매조지을 수 있는 확실한 마무리의 존재는 KIA의 승리 공식을 더욱 단단하게 해줄 전망이다.

26일 현재 KIA는 삼성에 2게임 앞서있다. KIA가 만약 이번 3연전서 2승 1패 이상 거둘 경우 삼성과의 승차는 최소 3이 된다. 독주체제라고 하기에는 좀 이르지만 꽤 안정적인 거리를 두게 되는 것이다. 잔여 경기수가 적고 이닝이터 선발이 즐비한 KIA는 이번 3연전서 삼성과 3게임 이상으로 승차를 벌릴 경우 그만큼 내부의 계산에 따라 잔여 시즌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전략적으로 힘 빼기와 총력전을 번갈아 할 수 있는 여유만 생긴다면 그만큼 정규시즌 우승은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그 출발은 한기주의 완전한 연착륙이며, 이번 삼성과의 3연전서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 배영섭 대체자 찾아라

잘나가던 삼성은 전반기 막판 KIA-SK로 이어지는 선두권 라이벌과의 홈 6연전서 뜻하지 않게 각 1승 2패를 기록했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 여기에 불펜 약세를 지워내려는 선두 KIA와 후반기 첫 머리에 맞붙는다. 그것도 톱타자 배영섭의 전력 이탈로 김상수나 조동찬이 톱타자로 실험을 받아야 한다는 불확실성이 강한 요소가 추가됐다. 가뜩이나 부담스러운 KIA 원정 3연전인데 내부적으로도 악재에 부딪힌 것이다,



삼성은 이번 3연전서 위닝시리즈를 거두지 못하면 KIA에 3게임 차로 물러서게 돼 당분간 선두 공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게 될 경우 문제는 오히려 2.5게임 차로 자신들을 쫓고 있는 3위 SK의 거센 추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SK는 전반기 막판 전력을 재정비하며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님을 다시 한번 만방에 떨쳤다. 더군다나 삼성은 여전히 경험이 적은 선수가 많다. 시즌 막판 내부의 선수 이탈, 외부의 순위 추격 등을 거뜬히 견뎌낼 수 있는 위기관리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이번 3연전에 따라 내, 외적인 위기가 본격 수면으로 오를 것인지. 위기를 견뎌내고 반전의 계기를 찾을 것인지 결정될지도 모른다. 

▲ 후반기 전체 순위 다툼에도 영향, 왜?

또 하나 간과해선 안 될 사항이 있다. 그건 바로 양팀의 이번 3연전에 따라 전체 순위 다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3연전에 따라 KIA가 선두를 어느 정도 굳힌다면 자연스럽게 순위 싸움의 중심은 삼성과 SK의 2위 싸움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번 3연전서 삼성이 힘을 낼 경우 선두 다툼은 안개 속으로 들어갈 전망.

냉정하게 볼 때 KIA는 8개 구단 최고 전력이고 삼성과 SK는 선발진의 비교 열세로 약간 전력이 떨어진다. 때문에 삼성이나 SK가 어느 순간에 KIA를 놓칠 경우 KIA는 수위 조절을 통해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이럴 경우 중위권 팀들도 자연스럽게 KIA전에 총력전을 다해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의 경우라면 4위 경쟁을 하는 LG 두산 롯데가 총력전 모드의 KIA를 상대할 때 그만큼 손해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어쨌든 선두 경쟁이 빨리 끝날수록 중, 하위권 팀들의 승수 쌓기는 유리할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상위권 팀들은 마냥 매 경기 총력전을 할 수 없고 중, 하위권 팀들은 그 작은 틈을 노려 승수를 쌓아 4위를 노리거나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할 입장이다. 이번 KIA-삼성 3연전, 내달 5~7일 SK-KIA, 12~14일 삼성-KIA 3연전, 16~18일 SK-삼성 26~28일 KIA-SK전은 전체 순위 판도를 요동칠 빅매치다. 

[사진=KIA, 삼성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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