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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SON 절친' 레길론, 맨유 임대→토트넘 복귀→브렌트퍼드 임대..."즐겁게 축구하고 싶다"

기사입력 2024.01.18 06:55 / 기사수정 2024.01.18 07:1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 절친 세르히오 레길론이 토트넘 홋스퍼로 복귀하고 곧바로 브렌트퍼드로 임대 이적했다.

브렌트퍼드는 1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레길론 임대 영입을 완료했다. 레프트백 레길론은 토트넘에서 이번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임대된다"라고 발표했다.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퍼드 감독은 "우리에게 매우 좋은 계약이다. 그동안 좋은 레프트백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해왔고, 마침내 아주 좋은 레프트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구단의 작업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라며 "레길론은 완벽하게 들어맞을 것이다. 모든 면에서 입증된 프리미어리거다. 우리가 원하는 것에 딱 맞다. 매우 공격적이고 좋은 크로스와 왼발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기대했다.

이어 "선수단을 보완하는 데 필요한 경험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 우리도 레길론이 필요하지만 레길론 역시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축구선수인지 보여주기 위해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계약은 긍정적인 파트너십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레길론 또한 "매우 행복하다. 지금 이 순간 내게 필요한 게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팀 동료들과 만나 함께 뛰고 싶다. 이제 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기고 싶다"라면서 "감독이 이번 이적의 핵심이었다. 난 꾸준히 플레이해야 하는 순간에 있었고, 브렌트퍼드가 그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6개월 동안 브렌트퍼드를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다. 내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프랭크 감독과 대화를 나눈 후 정말 기뻤다. 그 사람은 날 아주 잘 안다. 모든 부분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처음엔 축구에 대해 이야기 하다 모든 것에 대해 40분 이상 이야기 한 게 기억난다"라며 "감독이 날 아주 잘 알고 함께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라고 프랭크 감독의 대화가 브렌트퍼드 임대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레길론은 "브렌트퍼드는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이반 토니가 돌아왔고, 우린 함께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남은 6개월 동안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페인 출신 레길론은 선수 경력 동안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여러 팀에서 200경기 이상 출전한 수준급 레프트백이다.

세계적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유망한 레프트백이었던 레길론은 한 때 스페인 국가대표팀과 레알의 왼쪽 측면을 책임질 유망주로 각광 받았다.

레알 1군 데뷔시즌이었던 2018-19시즌에는 리그에서만 22경기에 출전해 3도움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시 레알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 체제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라리가에서는 바르셀로나에 밀렸고, 챔피언스리그는 16강에서 탈락하며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결국 솔라리가 떠나고 지네딘 지단이 감독직으로 복귀한 후 지단 체제에서 레길론의 자리는 점점 줄어들었다.

레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2019-20시즌 같은 라리가 소속의 세비야로 임대된 레길론은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리그 31경기 2골4도움으로 주전 레프트백으로 활약했으며 유로파리그에서도 결승전까지 5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하면서 세비야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이후 세비야에서 임대를 마치고 레알로 복귀한 레길론은 2020-21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발을 들였다. 레프트백 답게 왼쪽 공격수로 뛰고 있던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일이 많았다.

이적 초반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레길론은 스페인 선수 특유의 패스 플레이와 과감한 오버래핑 등을 앞세워 손흥민과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같은 라인에서 뛰면서 절친이 됐다. 이적 첫 시즌 기록은 리그 27경기 4도움으로 준수했다.

하지만 2021-22시즌 부상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성적은 25경기 2골3도움으로 전 시즌과 비교하면 더 좋았지만 경기력 자체는 확연하게 떨어졌다. 특히 실수가 잦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한 후에는 라이언 세세뇽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2022-23시즌을 앞두고는 콘테의 애제자 이반 페리시치까지 영입되면서 더욱 설 자리를 잃었다. 정기적인 출전을 위해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임대돼 반등을 모색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지난 여름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토트넘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부임해 팀 리빌딩이 진행 중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동안 레길론의 기량을 점검했으나 이번 시즌 함께하는 게 아닌 재임대를 택했다. 그 행선지가 바로 맨유였다.

맨유는 레프트백 루크 쇼, 타이럴 말라시아가 부상으로 쓰러져 레프트백 자원이 전멸한 상황이었다. 마침 토트넘에서 입지가 좁아진 레길론이 딱 맞는 매물이었고, 맨유는 레길론을 급하게 임대해 부상 공백을 최소화했다.

레길론은 전반기 동안 소방수 역할에 충실했다. 프리미어리그 9경기에 출전하긴 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한 건 한 경기 밖에 없었다. 선발 출전한 경기도 4경기에 불과했으며 보통 후반 교체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말까지 임대 기간을 다 채울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레길론은 이적 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지난 10월 말 2023-24 챔피언스리그 3차전 덴마크 코펜하겐전에서 부상 후 복귀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스포츠도 지난달 2일 "레길론이 맨유에 조금 더 오래 남을 수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타이렐 말라시아가 지난 여름 입은 부상을 회복하기 위해 재활을 진행하다 부상이 더 악화돼 수술대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말라시아의 복귀가 1월 이후로 미뤄진다면 맨유는 왼쪽 수비수가 부족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미드필더 소피안 암라바트, 디오구 달로, 그리고 쇼가 돌아가며 경기에 출전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보니 전력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레길론은 맨유에 조금 더 오래 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레길론의 기량이 아주 만족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쓸만하다는 평가도 맨유가 내리고 있다.

당시 토크스포츠는 "만약 말라시아가 회복하는 것에 성공했다면 1월 레길론은 맨유와의 임대 계약을 해지당하고 토트넘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그러나 말라시아의 수술이 추가되며 복귀 예상 기간이 뒤로 밀렸기 때문에 레길론은 맨유서 더 오래 볼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맨유 임대 생활은 막을 내렸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3일 "맨유가 레길론에 대한 임대 계약을 중단하는 조항을 발동했다. 이로써 레길론은 토트넘에 복귀할 것"이라며 "레길론의 임대 조건에는 1월에 복귀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맨유는 해당 조항을 발동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쇼가 복귀하고 말라시아도 복귀에 가까워졌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에서 모두 탈락해 시즌 후반기 경기 수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레길론의 임대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레길론이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토트넘에선 여전히 자리가 없었다. 이번 시즌부터 주전 레프트백으로 뛰고 있는 데스티니 우도기가 환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레길론이 비집고 들어오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우도기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으며 공격적인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리그 20경기에 출전했고, 17경기가 선발이었다. 최근에는 2030년까지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자신의 미래를 맡겼다. 토트넘도 우도기의 기량에 크게 만족한 모습이다.

여기에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모두 볼 수 있는 만능 백업 자원인 벤 데이비스가 버티고 있었고, 라이언 세세뇽도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경쟁이 쉽지 않았다.

미국 CBS스포츠는 "레길론은 포스테코글루의 게획에 적합하지 않다. 맨유로 향하기 전에도 설 자리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레길론은 이번 달 임대 혹은 완전 이적으로 다른 팀으로 떠날 수 있다"라면서 "레길론의 복귀는 토트넘이 1군에 5명의 레프트백을 보유하게 됨을 의미한다"라고 토트넘이 곧바로 레길론을 처분해 교통정리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스페인 등 여러 곳에서 레길론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일단 레길론은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이동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14일 "브렌트퍼드가 토트넘과 레길론 이적에 대해 대화 중"이라며 "토마스 프랑크 브렌트퍼드 감독이 오랜 시간 여러 옵션들을 찾아 왔고 레길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대에서 복귀한 뒤 대상이 됐다"라고 전했다.





17일에는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레길론이 브렌트퍼드로 향한다. 두 구단 사이에 구두 합의가 이뤄지면서 마지막 그린라이트가 켜졌다"라면서 "이번 임대에는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되지 않았다. 레길론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시 토트넘에 복귀할 것이다. 메디컬 테스트는 수요일에 진행된다"라며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특유의 문구 'Here we go'를 덧붙이며 레길론이 브렌트퍼드 임대가 임박한 상태라고 알렸다.

앞서 로마노는 "브렌트퍼드가 레길론과 계약하기 위한 대화는 상당히 진전됐다. 레길론을 임대하는 거래에 대해 토트넘과 합의에 가까워지면서 마지막 단계에 돌입했다"라며 "선수 측과 논의가 있을 에정이며 관심을 보이는 다른 클럽들에 대한 레길론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이어 약 1시간 뒤 "레길론과 브렌트퍼드. 거의 다 왔다"라고 전하더니 스페인 국기와 브렌트퍼드를 상징하는 꿀벌 이모티콘을 올리며 계약이 성사 직전에 도달했음을 암시했다. 또한 "브렌트퍼드는 수요일 레길론의 메디컬 테스트 일정을 잡아놨다. 오직 마지막 그린라이트만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과 임대 거래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Here we go'를 곁들인 소식을 전하면서 레길론이 이번 시즌 남은 일정을 브렌트퍼드에서 뛰게 됐다고 알렸다.

레길론은 브렌트퍼드로 향해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했고, 계약서 서명까지 마쳤다. 맨유에서 복귀하자마자 곧바로 브렌트퍼드로 재임대 되면서 남은 시즌 동안 토트넘을 적으로 만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브렌트퍼드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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