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염혜란이 여러 히트작을 만난 후의 변화를 밝혔다.
염혜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밝혔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 분)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염혜란은 덕희의 세탁소 동료로, 그의 보이스피싱범 추적을 함께 도와주는 중국어 능력자 봉림을 연기했다.
염혜란은 4년 전인 2020년 '시민덕희'를 촬영했다. 그리고 개봉을 앞둔 지금, 그녀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 '마스크걸'과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등으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은 배우가 됐다.
연달아 모든 작품에서 다양한 배역으로 관객에게 소름을 안겼던 염혜란은 "작품 선정에 부담감이 생기는 그런 기분이 있더라. 작품 보는 눈이 너무 높아져서 문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작품 선택할 때 모든 작품이 잘될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고, 성적과 별개로 소중한 작업들도 있다. 작품들을 하나하나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이 끌리고 좋아하는 작품이라도 전작과 캐릭터가 겹치면 '아쉽지만 같은 시기에 보이는 건 아닌 거 같다'며 신중하게 된다"며 소신을 밝혔다.
염혜란은 최근 해외 인기도 실감했다고. 염혜란은 "여전히 갈길이 멀다고 생각하지만, 확실히 모자를 쓰고 가도 알아보시고 마스크를 써도 목소리로 알아보시더라. 전보다는 확실히 알아보시고 좋아해주시는구나 싶다"며 높아진 인지도를 이야기했다.
그는 "여유가 생겨서 해외에 개인적으로 여행을 갔는데 베트남에서 방을 업그레이드 시켜줬다. 과일도 주시고 '염혜란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문구도 있었다. 이 자리 빌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해외 인기까지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경이로운 소문'이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의 인기를 끌었다고. 염혜란은 "'나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경소문'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다른 분은 '마스크걸'을 이야기하시더라. 달라진 콘텐츠의 위상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글로벌 스타라고는 하지 마셔라. 황홀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거기서도 호흡이 느껴진다"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염혜란은 매번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다르다며 "경쾌하고 싶을 땐 코미디를 선택하기도 하고 제 나이를 찾아가는 작품을 하고 싶을 때가 있기도 하다. 그렇게 기준이 조금 바뀌지만, 변하지 않는 건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의미가 있는지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염혜란은 라디오에서 '배우 전 꿈은 교사였다'며 임용고사를 봤던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염혜란은 이에 대해 "배우 전 교사가 꿈이었는데 꼭 교사가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임용고시도 준비하고 본 게 아니라 봤다고 얘기하기 창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가 처음부터 배우가 되고 싶던 사람은 아니다. 저 같은 사람은 배우가 못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무대에 서고 나서 보통이었던 내가 칭찬받는 순간을 접했다. 하지만 이걸 업으로 삼을 수 있나에는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뒤늦게 시작하는 사람의 장점이 있더라"고 진심을 전했다.
염혜란은 "제가 젊었을 때 이런 좋은 작품을 했으면 멘탈이 흔들리고 힘들었을 거 같다. 그런데 늦게 시작하면 간절함이 있어(괜찮다). 거기에 '난 모자라다', '전공자 아니라 더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며 자신만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염혜란은 자신은 연기할 때 말고는 일상을 사는 일반인이라며 "전 특별할 게 없다. 연기를 하는 순간 제 삶이 판타지가 된다. 그 안에 판타지를 주는 게 연기다"라며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시민덕희'는 1월 24일 개봉한다.
사진 = ㈜쇼박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