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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구신 괜히 뽑았나?…토트넘 '미친 수비수', 깜짝 복귀 초읽기→CB 완전체 가동!

기사입력 2024.01.11 14:2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수비가 흔들리며 선두 자리를 내줬던 토트넘 홋스퍼에 청신호가 켜졌다. 크리스티안 로메로(27)가 빠르게 부상을 털고 복귀를 준비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영국판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로메로가 다가오는 일요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복귀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로메로가 지난 24일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댕했고 진단 결과 한 달 간 결장이 예정됐다"라면서 "로메로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 빨라졌고 지금 그는 상태가 좋아 부상 직후 3주 만에 복귀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2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로메로가 약 4~5주 간 결장할 거라고 발표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당시 "그는 좋지 않다. 그는 검사를 했고 그는 4~5주 간 빠질 것이다. 그를 제외화고 모두 다 괜찮다"라고 전한 바 있다. 



로메로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생각보다 빠른 복귀를 노리고 있다. 매체는 "토트넘에게 로메로의 빠른 복귀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벤 데이비스가 지난 5일 번리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빠진 상황이고 미키 판더펜이 복귀했다. 다만 판더펜은 번리전에서 경기에 출장하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앞서 로메로가 다이렉트 퇴장 징계로 4경기 동안 결장했을 때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경험한 바 있다.

로메로는 지난 11라운드 첼시전에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동료이자 첼시 핵심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의 정강이를 밟아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1경기 출전 정지에 악의적인 태클로 2경기 추가 정지를 당해 총 3경기 결장이 확정됐다.

로메로가 퇴장 당한 첼시전에서 1-4로 크게 패한 토트넘은 로메로가 결장한 울버햄프턴과의 12라운드 경기에서도 1-2로 무릎을 꿇으며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당시 벤 데이비스와 에릭 다이어가 중앙 수비로 호흡을 맞췄지만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후반에만 2실점하는 모습을 보였다.

13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풀백 에메르송 로얄을 중앙에 배치하는 모험수를 던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이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넣고도 불안한 수비력을 보여준 끝에 2골을 내줘 1-2로 패했다. 토트넘은 리그 3연패에 빠지며 순식간에 4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도 3골을 넣었지만 무려 3실점을 기록한 토트넘은 4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부진에 빠졌다.

로메로가 복귀한 후에는 조금씩 후방에서 안정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웨스트햄전을 통해 복귀한 로메로는 그 경기에서 속죄포를 터뜨렸다. 비록 실점 장면에서 수비진 실수가 나오며 1-2로 패하긴 했지만 이전 경기들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였다.




이후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둬 분위기를 반전시킨 토트넘은 노팅엄 포레스트, 에버턴을 차례로 격파하며 리그 3연승을 내달렸다. 상위권 경쟁에 대한 희망도 이어갔다.

로메로가 있을 때와 없을 때 경기력에 확연한 차이를 보였던 토트넘은 로메로의 부상에 큰 우려를 드러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복귀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더군다나 판더펜이 빠르게 필드에 복귀한 동시에 로메로도 부상 복귀하면서 토트넘은 지난해 11월 첼시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완전체 수비진을 구성할 가능성이 생겼다. 

여기에 토트넘은 새로운 대형 센터백 영입도 임박했다. 우리가 알던 토트넘과 달리, 상당히 빨리 이적시장 활동을 게시했고 라두 드라구신이라는 대형 센터백 영입을 눈앞에 뒀다. 

토트넘 내부 소식을 전하는 폴 오키프가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드라구신이 완전히 토트넘 선수가 됐다고 전하며 사실상 계약이 마무리됐음을 알렸다. 

제노아 지역지 부온 칼치오 투티 SNS 채널을 비롯해 스카이 이탈리아는 지난 10일 짐을 싸고 현지 공항 출국장으로 향하는 드라구신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드라구신은 아무 말 없이 제노아 가방을 메고 북런던으로 향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1일 SNS를 통해 "드라구신이 토트넘 훈련장 홋스퍼 웨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곧 계약서에 싸인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계약은 연봉 300만유로(약 43억원)에 2029년 여름까지 5년 계약이다. 서류는 이미 양 구단 간 교환됐고 이적료는 2500만유로(약 361억원)에 옵션 500만유로(약 72억원)가 포함됐다"라고 덧붙였다.  옵션 500만유로는 오는 8월에 발동될 예정이다. 

여기에 토트넘은 1월 중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복귀 시킨 제드 스펜스를 제노아로 무상 임대를 보내는 조건까지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노는 10일 SNS에 "스펜스가 제노아 임대를 떠난다. 여기에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다. 의무는 아니지만, 1000만유로(약 144억원)의 선택적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라며 "토트넘이 스펜스의 연봉을 다 보조하고 제노아에 보내주는 것 역시 이번 거래에서 포함됐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고민 중 하나는 센터백이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기존 토트넘의 수비를 책임지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새로 영입된 미키 판더펜의 호흡이 좋아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첼시와의 경기에서 판더펜이 갑작스럽게 장기부상을 당한 이후 문제가 생겼다.

믿을 만한 센터백 자원이 없다는 점이 큰 타격이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센터백도 소화할 수 있는 벤 데이비스를 센터백으로 배치하거나 에릭 다이어를 기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판더펜의 빈자리를 메우는 건 쉽지 않았다. 판더펜은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 준수한 수비력을 모두 갖춘 선수였는데 토트넘의 남은 수비 자원들의 능력은 판더펜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자연스레 토트넘의 겨울 이적시장 1순위 목표는 센터백 보강이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진행된 경기에서 센터백 영입을 원한다며 새로운 영입이 토트넘에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길 바란다는 인터뷰로 영입 의지를 내비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 전후로 토트넘은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다수의 센터백들과 연결됐다.

그런 와중에 프랑스 수비수 장 클레어-토디보가 토트넘의 보강 1순위로 꼽혔으나 그의 소속팀인 프랑스 니스가 반대하면서 드라구신이 급부상했다.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비수 보강을 원하는 토트넘은 루마니아 출신 191cm '미남 센터백' 드라구신 영입을 목전에 뒀다. 2002년생 드라구신은 21세 어린 수비수이지만 올시즌 세리에A 17차례 전 경기를 선발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등 제노아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유스 출신인 드라구신은 지난 2022년 여름 당시 2부리그인 세리에B에 있던 제노아로 임대된 후 지난해 1월 이적료 550만 유로(약 79억원)에 영구 이적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임에도 4골을 터트린 드라구신 활약에 힘입어 제노아는 리그 2위를 차지해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팀의 승격을 이끈 드라구신 활약상은 세리에A에서도 이어졌다. 올시즌 모든 대회에서 총 20경기에 출전해 1754분을 소화하는 동안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강인한 체격을 살려 세리에A 공격수들을 압도하면서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세리에A 수비수들 중 공중볼 경합에서 가장 많은 승리(53회)를 거뒀다"라며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드리블 돌파를 단 1번만 허용했다"라고 전하면서 그의 활약상을 주목했다.

이탈리아에선 체격이나 일대일 마크, 세트피스 공격력 등에서 드라구신을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뒤를 잇는 대형 센터백으로 주목하고 있다.




제노아의 이탈리아 스타 공격수 출신인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감독도 "아무도 떠나지 않기를 원한다”면서도 “이적시장에서는 무슨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드라구신의 이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이 품었다.

빌드업 능력만이 아니라 기본적인 수비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드라구신이다. 또한 드라구신은 장신의 키에 비해 꽤나 빠른 속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으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합류한 판더펜이 떠오르는 선수다.

로메로와 판더펜의 완전체, 드라구신의 합류까지 이뤄진다면 토트넘은 탄탄한 수비진을 바탕으로 시즌 초반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손흥민, 사르, 비수마가 대륙간컵을 마치고 복귀하는 2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뛰어들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쟁, 나아가 우승 경쟁에도 참전 가능하다. 

사진=Reuters,EPA,AP,AFP/연합뉴스, 토트넘, 로마노 SNS, 더선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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