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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틀렸다! 울브스 올해의 선수, HWANG 왜 빼니?"…전문가 이구동성 "황희찬이 내 마음 속 1등"

기사입력 2023.12.31 20:3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팬들의 마음과 달리 축구 전문가들은 황희찬을 바라보고 있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 관련 전문가들은 모두 황희찬을 2023년 울브스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울브스 현장 경기 해설가 마이키 버로우즈, 구단 레전드 출신 축구 분석가 앤디 톰슨과 리 네일러는 31일(한국시간) 울브스 전문 팟캐스트 '울브스 위클리'에 출연해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버로우즈는 최근 팬들에게 팟캐스트 공식 SNS를 통해 2023년 최고의 울브스 선수를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팬들의 마음은 대부분 팀의 미드필더 마리오 르미나에게 향하고 있었다. 버로우즈가 읊은 14명의 팬들 중 13명이 르미나를 꼽은 것이다. 남은 1명은 페드로 네투를 꼽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놀라움을 표시하지는 않았지만 황희찬이 빠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전했다.

특히 네일러는 "올 한 해를 빛낸 선수 중에서 황희찬은 무조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며 "2023년에만 15골을 넣었고 그중 11골은 올 시즌에만 넣었다"며 황희찬의 발전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톰슨과 버로우즈 또한 네일러의 의견에 동조했다. 톰슨은 "르미나나 그의 파트너 미드필더 주앙 고메스 모두 훌륭했다"면서도 "황희찬을 뺴놓을 순 없다"고 짚었다.

버로우즈는 "나는 황희찬을 가장 먼저 순위에 올린 뒤 그 뒤에 르미나를 놓겠다"고 선언하며 다른 두 전문가의 호응을 얻어냈다.

황희찬은 올 시즌 울브스를 이끄는 공격 선봉대 중 하나다

그는 네투,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공격 트리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네투가 부상으로 빠진 직후에도 제 몫을 다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경기서 클러치 득점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10월 리그 강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경기에서도 후반 21분 역전골을 집어넣으며 팀의 2-1 신승을 유도했고 이어진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26분 득점에 성공하며 1-2로 패색이 짙어지던 팀을 무승부로 이끌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득점을 올려 최대한의 승점을 가져다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구단의 사랑도 듬뿍 받을 수 있었다.

울브스 감독 게리 오닐은 지속적으로 황희찬의 득점 실력을 칭찬하며 "그는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위치로 뛰어드는 발군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며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올 시즌 리그 10골을 넣으며 구단 최다 득점자로 올라선 황희찬에게는 재계약이라는 선물도 쥐어졌다.

지난 2021/22시즌 임대로 합류한 뒤 정식으로 팀에 입단하고 2년차가 된 황희찬은 이달 말 구단과 2028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맺으며 동행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주급 9만 파운드(약 1억 5000만원)에 달하는 팀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수령하는 선수가 된 것은 덤이다.




비록 황희찬이 전문가의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르미나 또한 군계일학의 활약을 뽐내며 팀의 저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 울브스로 합류한 르미나는 올 시즌 기복없는 경기력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리그 12라운드 경기에서는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골에 성공하며 2-1 승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과 팬들 또한 2023년 최고의 이적으로 르미나를 꼽았다.

20명이 넘는 팬들 중 13명이 르미나를 꼽았고 버로우즈와 톰슨, 네일러는 "르미나가 최고의 이적인 것인 것은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울브스는 31일 에버턴을 3-0으로 대파하며 리그 11위로 올라섰다.

거액으로 무장한 빅클럽들에 비해 적은 금액으로 팀을 운영하는 울브스지만 충분히 다크호스의 면모를 뽐내며 강팀들도 울브스를 상대로 쉽사리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울브스의 저력에 황희찬과 르미나를 비롯한 다수의 준수한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음은 명확하다.

울브스는 오는 6일 브렌트퍼드와의 FA컵 3라운드 경기로 다시 일정을 재개한다.   

 
사진=연합뉴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공식 홈페이지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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