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프리미어리그 득점 상위 랭킹에 대한민국 선수가 두 명이나 등장했다. 이른바 '코리안 가이'들 활약에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SPN은 28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득점 상위 6명 중 2명은 대한민국에서 왔다"라며 손흥민과 황희찬의 득점 레이스를 조명했다.
손흥민은 현재 11골로 제러드 보웬(웨스트햄)과 공동 4위에 올랐고 황희찬은 10골을 터뜨리며 단독 6위에 올랐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동시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건 지난 2021/22시즌부터지만, 두 선수가 동시에 두 자릿수 득점을 터뜨린 건 처음이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16라운드 맞대결에 선발 출장해 후반 40분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처리하면서 성공시켰고 이 득점으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6/17시즌부터 무려 여덟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프리미어리그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이를 집중 조명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13일 SNS를 통해 리그에서 최다 연속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레전드들의 명단에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세르히오 아구에로(이상 은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티에리 앙리(은퇴), 그리고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PL도 "특별한 클럽의 최신 선수"라며 "손흥민은 엄청난 선수(What a player)"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아스널 레전드 티에리 앙리와 사우샘프턴,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세네갈 공격수 사디오 마네와 함께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선수로 등극했다.
전 손흥민 파트너 해리 케인과 맨체스터 시티 레전드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9시즌 연속 10골 이상 터트렸고, 첼시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는 미드필더임에도 10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골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전설적인 공격수 웨인 루니가 최초로 11년 연속 10호 골 달성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여기에 황희찬도 선배 손흥민을 따라 프리미어리그 입성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28일 브렌트퍼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 원정 19라운드에 선발 출장했다. 그는 전반 14분과 28분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팀의 4-1 대승에 기여했다.
황희찬은 이날 두 골을 넣으며 리그 10골 고지에 도달했다.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입성 이후 최초다. 다. 빅리그 기준으로는 최초이고 유럽 1부리그 기준으로는 지난 2019/20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11골을 기록한 뒤 다섯 시즌만의 두 자릿수 득점이다.
황희찬은 앞선 두 시즌 득점 합(2021/22시즌 5골, 2022/23시즌 3골)보다도 두 골이나 더 많은 득점을 터뜨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고 있다.
개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황희찬의 활약에 대해 "황희찬은 이제 10골을 넣었다. 믿을 수 없는 성적이다"라고 극찬하면서 "황희찬이 없더라도 난 다른 모든 선수를 믿는다. 23세 이하, 21세 이하 어린 선수들도 있다. 문제없다. 난 모두를 믿는다"라고 황희찬의 아시안컵 공백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이어 "황희찬은 꿈만 같다. 난 선발 명단에 항상 황희찬의 이름을 적어내며 계속 뛸 수 있게 해준다. 골이 터졌을 때 황희찬이 환상적인 퀄리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는 훈련에서도 이런 장면들을 보여준다"라며 득점 장면에도 엄지를 들어 올렸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76경기 18골로 아시아 선수 최다 득점 통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2위 박지성(154경기 19골)과의 격차는 단 한 골이다. 한 골을 추가하면 손흥민(286경기 114골) 다음으로 아시아 최다 득점 2위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한편 두 선수는 오는 1월 3일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은 두 선수를 포함해 초호화 스쿼드를 앞세워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한다.
사진=Reuters,AP,EPA,AFP/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울브스, ESPN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