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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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과 25년 동행' 뮐러, 2025년까지 계약 연장…"성공 보탬 되겠다" [오피셜]

기사입력 2023.12.20 14:05 / 기사수정 2023.12.20 14:0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축구 레전드 토마스 뮐러가 구단과의 계약 기간을 연장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토마스 뮐러와의 계약을 2025년 6월 30일까지 연장했다"라며 재계약이 성사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1989년생 뮐러는 10살 때부터 뮌헨에서 뛰기 시작했다. 구단 연령별 유소년 팀을 모두 거친 뒤 2008년 1군에서 데뷔해 지금까지 뮌헨 선수로 활약 중인 뮐러는 새로운 계약을 맺으면서 뮌헨 커리어를 더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뮐러 재계약에 관해 허버트 하이너 뮌헨 회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토마스 뮐러는 뮌헨 도시의 프라우엔 성당과 마찬가지로 바이에른 뮌헨의 일부"라며 "그는 이 클럽에서 자라 선수로서 전설이 됐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라며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역사책에서 뮐러의 길은 기록으로 포장돼 있다"라며 "바이에른 뮌헨에 다양한 선수들이 속했지만 토마스 뮐러와 같은 선수는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도 "토마스 뮐러는 일요일(뮌헨 VS 슈투트가르트)에 자신이 얼마나 팀에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보여줬다"라며 "뮌헨에서 그는 선수뿐만 아니라 성격과 정체성 면에서 독특하다. 아파도 절대 숨지 않고, 항상 넘치는 의욕으로 앞으로 나아가며, 매일 좋은 말을 입에 담아 일을 즐기는 훌륭한 커뮤니케이터이다"라고 칭찬했다.

뮐러는 지난 18일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와 83분을 뛰면서 팀의 3-0 완승에 기여했다. 이날 뮌헨은 해리 케인의 멀티골과 김민재의 분데스리가 데뷔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4-2-3-1 전형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뮐러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결정적인 득점 찬스 2번을 포함해 기회 창출을 총 4회 기록했다. 오프사이드로 취소되긴 했지만 골망까지 흔들면서 34세라는 게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이어 "뮐러는 'Mia san Mia(바이에른 뮌헨 응원가)'의 'M'으로 남아 있다. 우린 그가 뮌헨뿐만 아니라 독일 국가대표팀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 뮌헨 단장도 "토마스 뮐러가 다음 시즌에도 뮌헨에 머물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다. 항상 롤 모델이며 팀 전체에 믿을 수 없을 만큼 귀중한 존재"라며 재계약 소식에 환호했다.

그러면서 "뮐러는 경기장 안팎에서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모든 팀원을 이끈다. 그는 매우 영리하게 플레이하고 팀을 도우며 매우 다재다능하다"라며 "또 그는 부상을 당하는 일이 거의 없어 항상 자리를 지킨다. 품질과 신뢰성이 의인화된 거 같다"라고 밝혔다.

구단과의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한 뮐러는 "뮌헨에서의 내 여정이 계속돼 기쁘다. 난 우리가 팀으로서 그리고 클럽 모두가 성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라며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내겐 팀의 일부가 돼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라며 "난 득점, 득점 관여, 경기에 대한 사랑과 축구에 대한 열정 등을 통해 팬들에게 자극을 주고 싶다. 우리가 더 많은 타이틀을 얻기를 바란다"라며 모두를 위해 더 많은 우승을 노릴 것을 약속했다.

뮐러는 2000년 뮌헨 아카데미에 입단해 올해로 뮌헨에서만 23년째 뛰고 있는 뮌헨의 성골 유스이자 레전드다. 2008년 8월 성인 무대에서 데뷔한 그는 뮌헨 통산 684경기 237골 261도움을 기록해 제프 마이어(706경기) 다음으로 뮌헨 최다 출전 2위에 올랐다. 뮌헨 유소년 시절 경기 기록까지 포함하면 무려 통산 기록이 772경기 279골로 늘어난다.

분데스리가에서도 통산 454경기 145골 200도움을 기록하며 독일 축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들 중 뮐러보다 출전 횟수와 득점이 많은 건 팀 동료인 마누엘 노이어(484경기)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레전드 마르코 로이스(153골)뿐이다.

1군 무대에 데뷔한 이후 약 15년 동안 뮐러는 뮌헨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우승 1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UEFA 슈퍼컵 우승 2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2회,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우승 6회, 독일  슈퍼컵 우승 8회를 포함해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뮐러는 클럽과 분데스리가뿐만 아니라 독일 축구대표팀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남겼다. 뮐러는 '전차군단' 독일 대표팀 일원으로 A매치 126경기에 나와 45골을 넣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때 뮐러는 대회 3위를 차지했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오랜 시간 꾸준하게 뮌헨과 독일 대표팀에서 활약해 온 뮐러는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듬에 따라 기량이 하락해 출전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뮐러는 지난해 여름 뮌헨과 2024년까지 재계약을 맺으며 동행을 이어갔다. 여전히 놀라운 공간 지각 능력과 패스 능력, 결정력을 과시했지만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팀 내에서 입지가 점점 줄어들었다.

뮐러는 지난 2021/22시즌까지 매 시즌 3500분이 넘는 출전 시간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리그 경기서 얼굴을 비췄으나 지난 2022/23시즌부터는 2300분대로 급락했다. 급기야 올시즌엔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도 18경기에 나와 705분만 소화했다. 18경기 중 교체 출전이 무려 11경기였으며, 적은 출전 시간에도 뮐러는 올시즌 2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들자 일각에서는 뮌헨이 뮐러와 결별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나이가 있지만 세계적인 축구스타 뮐러를 영입하기 위해 미국 MLS(메이저리그사커) 클럽들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뮐러의 차기 행선지로 떠올랐다.

뮌헨과 독일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로타어 마테우스는 뮐러한테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한다면 이적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독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뮐러는 더 이상 뮌헨에서 과거와 같은 출전 시간을 받을 순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가장 밑바닥부터 시작할 자신이 있다면 팀을 떠나서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뮐러의 상황은 점점 하락세"라며 "뮐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그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또 "지금처럼 정말 간간이 뛰거나 아예 뛰지 못하는 상황에도 만족하는가"라며 "뮐러는 독일에 단단히 뿌리박힌 선수지만 다른 리그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북미의 MLS도 있다"라며 해외 진출도 적극 고려해 볼 것을 추천했다.




이적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뮐러는 현역 생황을 더 이어갈 생각임을 밝혔다. 그는 '스포르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난 2024년 이후에도 더 뛰고 싶다. 적어도 그것이 내 계획"이라며 "난 여전히 박스 안에서 뛰는 걸 즐기고 있다. 여러분들도 이를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뮐러는 "내가 경기장에 나서지 않을 때 불편한 건 사실이다. 현재 우리 공격 진영엔 수준 높은 선수들이 너무나 많다. 모두가 이를 감당해야 한다"라며 뮌헨에서 줄어든 출전 시간으로 인핸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인정했다.

현역 연장 의지를 밝힌 뮐러가 만약 뮌헨과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계속 현역으로 활동하기 위해선 10살 때부터 몸담은 뮌헨을 떠나는 방법 외엔 없다.  뮌헨의 상징과도 같은 뮐러가 타팀 유니폼을 입게 될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마침내 구단과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함으로써 뮐러는 2025년까지 뮌헨 선수로 뛸 수 있게 됐다.

2025년이 되면 뮐러는 36세가 된다. 이때 뮐러가 은퇴를 택할지 아니면 다시 한번 계약 연장을 추진할지 알 수 없지만 다행히 2023/24시즌이 끝나기 전에 새로운 계약서를 체결하면서 뮐러는 뮌헨 원클럽맨으로 향하는 길에 한 발자국 더 내밀었다.


사진=뮌헨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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