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코리안 가이' 황희찬과 5년 연장 계약을 추진 중이다.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이탈리아 출신 니콜로 스키라 기자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을 통해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의 계약을 2028년까지 연장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1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프턴 이적한 뒤 3번째 시즌을 맞이한 황희찬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 없이 이번 시즌엔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커리어 하이를 달리고 있다.
2023/24시즌 개막 후 황희찬은 현재까지 리그에서만 8골을 2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리그컵에서도 한 골 넣으면서 시즌 10호골을 목전에 뒀다.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며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올시즌 황희찬보다 더 많은 골을 터트린 프리미어리그 선수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4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1골), 손흥민(토트넘 홋스퍼·10골), 제로드 보언(웨스트햄 유나이티드·9골)까지 단 4명뿐이다.
더 주목받는 건, 황희찬이 울버햄프턴 구단 역사상 가장 긴 홈구장 6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선수로 기록됐다는 점이다. 또 9월과 10월에 걸쳐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팀에 중요한 순간 승점을 안겨줬다. 그는 10월 울버햄프턴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홈팬들 지지를 받고 있다.
황희찬의 활약상은 울버햄프턴이 그에게 새로운 계약서를 내밀기에 충분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1월 "황희찬의 기존 계약은 2026년에 끝나지 않는다. 그는 이번 시즌 팀의 핵심 선수가 됐고 구단은 그의 경기력에 추가 계약으로 보상하려 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어 "황희찬도 몰리뉴에 남고 싶어 하는 열망이 있어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그는 개리 오닐 감독과 일하는 걸 즐기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계약 연장이 예상된다"라고 재계약 성사 가능성 높음을 알렸다.
울버햄프턴을 이끄는 게리 오닐 감독도 황희찬과 더 오래 동행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전하면서 재계약 소식을 기다렸다.
최근 황희찬의 재계약에 관한 질문에 오닐 감독은 "물론 그러길 바란다. 아직 진척된 건 없지만 클럽은 분명히 차니(Channy)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며 "난 차니의 열렬한 팬이므로 잘 진행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차니'는 울버햄프턴 내에서 불리는 황희찬의 애칭으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쏘니(Sonny)'라고 불리는 것처럼 황희찬 이름을 따다 만든 별명이다.
이어 "내가 클럽에 도착한 이후 황희찬은 정말 대단했다. 내가 요구한 것들을 모두 받아들였다"라며 "골 장면도 매우 좋았지만, 그가 보여주고 있는 프로 의식이나 항상 얼굴에 미소를 띤 채 근성과 결단력으로 요구 내용을 수행하는 방식도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렇다. 황희찬은 팀과 구단에서 중요한 선수다"라며 "우리가 현재 황희찬의 계약 기간보다 더 오랫동안 그를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오닐 감독은 지난 10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황희찬은 우리의 핵심이다. 그의 8골을 정말 인상적이다"라며 "그는 지능적이고, 상황을 잘 이해하고, 위치를 파악해 어느 타이밍에 골을 넣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라며 다시 한번 황희찬을 칭찬했다.
만약 1996년생 황희찬이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해 2028년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한다면 울버햄프턴에서 최대 32살까지 뛰게 된다. 사실상 울버햄프턴이 황희찬과 종신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황희찬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