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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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패→2연승' 후인정 감독 "홍상혁 잘해주고 있다…더 성장 가능한 선수"

기사입력 2023.12.10 20:00 / 기사수정 2023.12.10 20:56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KB손해보험이 시즌 첫 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후인정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31-29 25-22 25-22)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얻었다. 이날 승리로 3승12패(승점 13)가 된 KB손해보험은 시즌 첫 2연승을 달성하면서 6위 현대캐피탈(3승11패)과의 승점 차를 완전히 지웠다.

주인공은 단연 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였다. 무려 43득점을 기록, 원정 팬들에게 값진 승점 3점을 선물했다. 13득점 활약으로 비예나를 도운 홍상혁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KB손해보험은 직전 경기였던 6일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면서 12연패에서 벗어났다. 50일 만에 승리를 맛본 선수들은 기쁨을 나눴고, 김홍정 등 몇몇 선수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사령탑은 선수들에게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있던 후인정 감독은 "12연패를 끊음으로써 안도하는 게 아니라 지금부터 중요하다고 계속 얘기했고, 선수들도 무슨 뜻인지 아는 만큼 점차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경기 초반만 해도 흐름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실수를 최소화한 KB손해보험은 1세트 내내 접전을 벌이면서 대한항공을 괴롭혔지만, 23-24에서 임동혁의 퀵오픈으로 점수를 허용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2세트 후반이었다. KB손해보험은 무려 여섯 번의 듀스 접전으로 대한항공을 물고 늘어졌고, 29-29에서 정한용의 범실과 홍상혁의 득점으로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 이후 주도권을 잡은 KB손해보험은 3세트도 승리로 장식했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4세트에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후인정 감독은 "연승을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오늘 미팅에서 했던 약속이나 훈련을 통해 준비했던 것들이 (경기에서) 다 나왔기 때문에 팀이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물론 계획이 전부 성공한 건 아니었다. 대한항공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공백을 최소화한 임동혁이 홀로 42득점을 뽑아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대비책이 있긴 했다.

후인정 감독은 "(상대의) 리시브가 이뤄졌을 땐 솔직히 어느 팀이든 따라가는 게 쉽지 않다. 플레이도 빠르고 좋은 세터들도 있기 때문에 앞쪽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이상 두 명의 블로커가 따라가는 게 쉽지 않다"며 "이것도 저것도 못 잡을 바에는 센터들에게 좀 더 철저하게 마크해달라고 주문했다. 초반에 임동혁 선수에게 계속 뚫리다 보니까 갈 수 있으면 가고 안 되면 버텨보자고 했고, 나머지를 한 번 차단해보자고 얘기했다"고 복기했다.



비예나와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끈 홍상혁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후인정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어느 경기든 비예나 혼자 잘해서 승리할 수 없다. OK금융그룹전도 그렇고 오늘 경기도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좋은 활약이 나왔다. 홍상혁과 리우훙민이 맡은 역할을 잘해줬다"며 "솔직히 홍상혁이 잘해주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자질을 갖췄고 그만큼 할 수 있는 선수다. 지금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지만, 더 노력한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B손해보험은 4년 전에도 12연패 뒤 3연승으로 반등한 경험이 있다. 2019-2020시즌 당시 10월 19일 삼성화재전부터 11월 30일 삼성화재전까지 12연패를 기록하다가 12월 3일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 전에서 연패를 끊은 뒤 12월 12일 대한항공전까지 3연승을 질주했다.

후인정 감독은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데,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본인이 가진 역량을 경기에서 보여준다면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패를 끊은 뒤 2연승을 하면서 다들 자신감이 생겼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14일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에서 3연승을 정조준한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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