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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음주운전 적발' 숨긴 두산 박유연, 중징계 불가피…"다음주 징계위 개최"

기사입력 2023.12.09 12:23 / 기사수정 2023.12.09 12:23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포수 박유연이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선수가 구단에 자신의 비위 사실을 숨기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면서 비 시즌 팀에 큰 민폐를 끼치게 됐다.

두산 구단은 9일 "박유연이 지난 9월 경찰 음주 단속에 적발됐고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며 "하지만 선수가 이 사실을 구단에 보고하지 않았고 최근에야 박유연의 음주운전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1998년생인 박유연인 2017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60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데뷔 첫해였던 2017 시즌부터 1군 무대를 밟고 3경기를 치르는 등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1군 성적도 10경기 15타수 4안타 타율 0.267로 나쁘지 않았다. 타격에 강점이 있는 공격형 포수 유형으로 팀 내에서 유망주로 분류됐다.

박유연은 양의지라는 대한민국 역대 최고 포수의 벽과 장승현, 안승한 등 선배들에게 밀려 지난 10월 와일드카드 시리즈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다만 아직 만 25세의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향후 몇 년 동안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었다. 현역으로 일찌감치 군복무를 마쳐 앞날이 창창했다. 두산의 2024 시즌 전력 구상에는 박유연이 분명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박유연은 음주운전으로 많은 것을 잃게 됐다. 일단 KBO 음주운전 처벌 규정에 따라 최초 적발에 따른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적용된다. 

KBO는 음주운전 면허정지 최초 적발은 70경기 출장 정지, 면허취소 최초 적발은 1년 실격 처분을 내리고 있다. 음주운전 2회는 5년 실격,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에 처한다.

박유연은 두산 구단 차원의 추가 제재도 피할 수 없다. 두산은 징계위원회 개최를 확정했다. 최근 KBO리그 10개 구단이 음주운전을 엄격히 다루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두산 구단은 "박유연의 음주운전 사실을 파악한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를 마쳤다"며 "다음주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박유연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KBO리그는 지난달에도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배영빈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홍역을 치렀다. 배영빈은 지난 9월 술자리를 가진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 단속에 걸렸지만 입을 꾹닫았다.

롯데는 배영빈을 지난 10월 중순부터 경남 김해 상동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 참가시켰다가 폭탄을 맞았다. 롯데는 KBO의 1년 자격 정지 징계와는 별개로 퇴출이라는 철퇴를 내렸다. 

KBO는 규정 개정으로 KBO 상벌위원회 공식 징계가 선수에게 내려지면 구단 차원의 자체 징계를 내릴 근거가 사라졌다. 과거에는 물의를 빚은 선수에게 KBO 공식 징계와 별개로 임의탈퇴, 벌금 부과 등 구단 제재가 뒤따랐지만 현재는 이중 처벌을 금지하고 있다.

대신 롯데는 구단이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형태의 징계, '퇴단' 철퇴를 배영빈에게 내렸다. 선수단 전체에 음주운전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확실한 메시지를 전했다. 

배영빈은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에 참석해 자신의 잘못을 후회한다고 소명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음주운전도 용서 받기 어려운 잘못이었지만 이를 구단에 숨긴 순간 신뢰를 저버렸다. 



박유연은 배영빈 문제가 불거진 뒤 자신의 잘못을 구단에 털어놓을 시간이 충분히 있었지만 끝까지 비겁한 행동을 했다. 두산 구단이 최근 익명의 제보를 받지 못했다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2024 시즌을 준비할뻔했다.  

두산의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배영빈처럼 퇴출의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 소속 선수의 음주운전 적발은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두산은 선수들의 일탈 방지를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박유연의 잘못으로 연말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보내게 됐다.  

KBO와 10개 구단은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비 시즌은 물론 시즌 중에도 정기적으로 음주운전 관련 교육을 실시한다. 음주운전이 선수 자신뿐 아니라 팀과 리그 전체에 끼치는 해악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잊을만 하면 나오는 선수들의 음주운전 소식은 팬들의 가슴을 멍들게 한다. KBO의 기치 중 하나인 '클린 베이스볼'과 정반대로 행동하는 선수들은 리그와 팬 모두 원하지 않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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