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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각오로 임했다" 태권도 이다빈, GP 파이널 여자 +67㎏ 우승…올림픽 티켓 획득

기사입력 2023.12.04 13:38 / 기사수정 2023.12.04 13:38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한국 여자 태권도 간판 이다빈(서울시청)이 우승했다. 2024 파리올림픽 자동 출전권도 거머쥐었다.

이다빈은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67㎏ 초과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상대였던 레베카 맥가윈(영국)이 준결승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당하며 기권해 이다빈이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준결승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이다빈은 이 체급 올림픽 랭킹 1위인 알테아 로랭(프랑스)을 라운드 점수 2-0으로 완파했다. 1라운드서 3-0으로 미소 지었다. 2라운드엔 머리 공격에 연이어 성공하며 6-6으로 경기를 마쳤다. 우세승을 따내며 로랭을 무너트렸다.

이다빈은 이번 대회 전까지 WT 올림픽 랭킹 5위(321.34점)였다. 이날 우승하며 랭킹 포인트 100점을 추가했다. 3위권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더불어 체급별 상위 5명의 소속 국가에 주어지는 2024 파리올림픽 자동 출전권도 획득했다.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여자 67㎏ 은메달리스트인 이다빈은 최근 연이어 고전했다.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서 열린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서 손가락 골절상에 부딪히며 고배를 마셨다.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서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서도 16강서 탈락했다.

지난 9월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서는 대회 3연패를 조준했다. 앞서 2014 인천 대회서 62㎏급,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서 67㎏ 초과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항저우 대회서는 결승서 저우쩌치(중국)에게 라운드 스코어 1-2로 역전패당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혼성 단체전 은메달과 함께 메달 2개로 대회를 마쳤다.

부상, 부진 등으로 약 1년간 속앓이를 했다. 이날 우승으로 미소를 되찾았다. 이다빈은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너무 힘든 한 해였다. 부상도 많았고 성적도 마음대로 내지 못해 부담이 컸다"며 "실력이 비등한 선수들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발차기 하나를 소중히 생각했다. 죽을 각오로 임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나아갈 예정이다.



남자 80㎏ 초과급서는 강상현(한국체대)이 8강서 탈락해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강상형은 16강에서 이 체급 올림픽 랭킹 3위인 이반 사피나(크로아티아)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물리쳤다. 8강 상대는 이반 가르시아 마르티네스(스페인)였다. 라운드 점수 1-2(4-3 3-6 5-14)로 역전패를 떠안았다.

한국은 파리올림픽 남녀 8개 체급 가운데 본선 자동 출전권 세 장만 손에 넣었다. 장준(한국가스공사), 박태준(경희대)의 남자 58㎏급과 서건우(한국체대)의 남자 80㎏급, 이다빈의 여자 67㎏ 초과급이다. 장준과 박태준은 향후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3전2승제의 일대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자동 출전권 세 장은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한국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 시드니 대회부터 6차례 올림픽을 치르며 매 대회 최소 4체급 이상씩 자동 출전권을 챙겼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오는 16∼17일 중국 우시에서 열리는 WT 그랜드슬램 결과에 따라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추가로 얻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남자 68㎏급 진호준(수원시청)도 기회를 노린다. 현재 올림픽 랭킹 6위인 진호준은 1위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가 그랜드슬램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면 차상위 선수 자격으로 올림픽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한편 WT는 이날 시상식을 열고 선수단 및 기술위원회 투표를 거쳐 셰이크 살라 시세(코트디부아르), 메르베 딘첼(튀르키예)을 올해의 남녀 선수로 선정했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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