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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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점프' 완성한 패트릭 챈, '무적모드' 진입?

기사입력 2011.07.15 13:46 / 기사수정 2011.07.15 13:5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남자 피겨 선수들은 여성 스케이터와 비교해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여자 선수들은 10대 초반에 대부분의 기술이 완성되지만 남자 싱글 스케이터는 20세를 넘어야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다.

지난 4월 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0-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한 패트릭 챈(21, 캐나다)도 20세를 넘으면서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챈은 이 대회에서 280.98이라는 점수로 정상에 올랐다. 258.41점으로 2위에 오른 코즈카 다카히코(22, 일본)를 무려 22.57점 차로 제치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남자 싱글은 '춘추전국시대'였다. 김연아(21, 고려대)가 압도적인 강자로 군림한 여자 싱글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림픽 시즌 이후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챈은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다.

오는 2011-2012 시즌을 앞두고 있는 챈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캐나다 CBC SPORT와의 인터뷰에서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새롭게 4회전 점프를 들고 나온 챈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큰 점수 차로 우승할 수 있었다.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 토룹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단독 쿼드 토룹 점프와 쿼드 토룹 + 트리플 토룹을 시도했다.



지난 시즌 변경된 규정에 의해 4회전 점프의 기본 점수를 모두 올라갔다. 4회전 토룹은 9.8에서 10.3으로 상향조정됐으며 4회전 살코는 10.3에서 10.5로 높아졌다. 현역 선수들에게 '꿈의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까지 구사하게된 챈은 지금보다 더욱 높은 기본 점수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시니어 데뷔 이후, 2번의 세계선수권(2009, 2010)에 출전한 챈은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챈은 4회전 점프 없이 트리플 악셀과 3+3 콤비네이션 점프로 승부하던 스케이터였다. 하지만, 남자 싱글에서 4회전 점프의 중요성을 인지한 그는 본격적으로 4회전 점프 준비에 들어갔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5위에 머물렀던 그는 2010-2011 시즌부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캐나다 선수권대회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챈은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을 정복하면서 '현역 최강'의 반열에 등극했다.

챈은 CBC SPORT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과 2014년 소치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황제' 예브게니 플루센코(29, 러시아)가 선수 자격이 복권되면서 경쟁대회 출전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또한, 코즈카와 다카하시 다이스케(일본, 25) 등 일본 스케이터들도 물이 오른 챈과 비교해 여러모로 부족해 보인다.

챈이 실전 경기에서 '꿈의 점프'인 4회전 살코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면 당분간 '1인자'의 위치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변수가 많이 일어나는 것이 피겨 스케이팅이 특징이다. 챈의 완벽한 성장은 이번 2011-2012 시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챈은 오는 10월 28일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2차 시리즈 'Skate Canada'에 출전한다.



[사진 = 패트릭 챈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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