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의 흥행 속 배우들이 연기한 인물들의 모티브가 된 인물들의 존재가 주목받고 있다.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28일까지 236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영화는 실제 12·12 사태,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
황정민이 故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으로 출연했으며, 정우성이 군사 반란에 끝까지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연기했다. 여기에 박해준은 故노태우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9사단장 노태건 캐릭터를 연기했다.
또 극 중에서 반란 세력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대비책을 세우는 육군참모총장 정상호로 분한 이성민,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 헌병감 김준엽(김성균)과 함께 수도권 방어 책임자 3인 중 한 명인 특전사령관 공수혁 역을 연기한 특별출연 정만식까지 인물들의 면면이 관심을 얻고 있다.
정우성이 연기한 이태신은 실제 당시 장태완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의 모습을 반영했다.
장태완 사령관은 12·12 사태 이후 이등병으로 강등돼 강제 예편됐다. 실의에 빠진 그의 부친은 1980년 세상을 떠났고, 서울대에 합격할 정도로 수재였던 장태완 사령관의 아들은 1982년 장태완 사령관 부친의 산소 근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후 한국증권주식회사 사장과 국회의원 등을 지냈던 장태완 사령관은 2010년 별세했으며, 그의 별세 2년 후에는 아내가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삶이 이어졌다.
이성민이 연기한 정상호의 모티브인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은 18계급 강등된 이등병으로 강제 예편 당했고,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았다.
정만식이 연기한 공수혁 역의 모티브가 된 정병주 특전사령관은 강제 예편 후 우울증을 앓았으며, 1989년 변사체로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영화의 또 다른 특별출연자인 정해인은 '서울의 봄' 속에서 특전사 오진호 소령 역을 연기했다. 오진호는 같은 특전사임에도 사령관을 제압하기 위해 들이닥친 4공수 여단의 공격에 끝까지 특전사령관의 곁을 지키는 용기 있는 인물로 그려졌다.
오진호 소령 역이 모티브가 된 인물은 비서실장이었던 김오령 소령이었다. 권총 한 자루로 저항하던 김오령 소령은 가슴, 배에 6발의 흉탄을 맞고 현장에서 전사했으며, 사망한 특전사령부 인근 뒷산에 암매장 됐다가 1980년 서울현충원으로 이장됐다.
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SBS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