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는 브라질 대표팀 부임설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레알은 27일(한국시간) 오전 2시 30분 스페인 카디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누에보 미란디야에서 카디스와 2023/24시즌 라리가 1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카디스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브라질 대표팀 부임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안첼로티는 내년 여름 브라질 대표팀으로 향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의 미래가 곧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안첼로티의 발언을 주목했다.
매체에 따르면 안첼로티는 "난 이것과 관련된 것에 대해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브라질처럼 세계 최고의 대표팀 중 하나와 연결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 내게 많은 자부심을 준다. 나와 레알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 30일까지다"라고 완전히 선을 긋지는 않았다.
안첼로티는 이번 시즌이 종료되면 레알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2021/22시즌 라리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성공을 거둔 안첼로티는 지난 시즌 다소 부진한 경기력과 성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마땅한 톱 자원 없이 주드 벨링엄을 제로톱으로 기용하는 전술을 사용해 재미를 보고는 있으나 레알에서의 미래는 밝지 않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실패 후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고 있는 브라질 대표팀과 꾸준히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올해 초 에드날두 로드리게스 브라질축구연맹 회장이 직접 안첼로티가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으며, 레알 소속이자 브라질 대표팀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호드리구, 비니시우스도 안첼로티의 부임 가능성을 지지했다.
이에 대해 안첼로티는 "거듭 말하지만 내 미래는 곧 알려질 것이다. 레알에는 6개월 정도 더 머물 것이다. 계약 마지막 날까지 레알의 재계약 제안을 기다릴 거냐고? 그렇다"라면서 레알과의 재계약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첼로티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그 후임으로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선수 시절 레알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알론소는 최근 레버쿠젠 감독으로 부임해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1승1무 무패로 순항하고 있다.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 승점 2점 앞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레알 1기 시절과 뮌헨에서 알론소를 직접 지도했던 안첼로티는 "알론소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는 환상적인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라고 옛 제자와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알론소는 축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 레버쿠젠 감독으로서 레버쿠젠을 지도하는 방식을 정말 좋아한다"라고 알론소의 지도력에 박수를 보냈다.
이어 "알론소는 내가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알론소는 분명 레알 감독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될 것이다. 알론소는 레알을 잘 아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이미 레알 축구에 익숙한 알론소가 자신의 뒤를 이을 가장 적합한 감독이라고 덧붙였다.
사진=DPA,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