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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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린델뢰프 경기력 비결은 '니코틴'?…EPL '씹는 담배' 유행→전면 금지 추진

기사입력 2023.11.23 17:4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빅토르 린델뢰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경기 중 니코틴을 복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축구에서 수십 명의 선수들이 '스누스(씹는담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프리미어리그가 이를 전면 금지 시킬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니코틴은 기호품 중 하나인 담배의 주요 성분이다. 흡연은 폐활량을 약화시켜 운동 선수들에게 권유되지 않지만, 일부 축구선수들은 흡연가임에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전설 지네딘 지단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웨인 루니가 흡연가로 알려졌고, 현대 축구의 시발점 '토털 풋볼'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했던 네덜란드 전설 요한 크루이프는 현역 시절 하프타임 때마다 담배를 피울 정도로 애연가였다.



최근 들어 흡연가인 축구선수는 구단과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해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는데, 흡연가는 아니지만 경기력 향상을 위해 니코틴을 복용하는 선수들이 다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매체는 "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새해까지 니코틴이 경기력을 향상시킨다고 믿는 운동선수들이 복용하는 제품인 '스누스' 사용이 임계점에 와 있다고 보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스터 시티 공격수 제이미 바디, 뉴캐슬 유나이티드 주장 자말 라셀스, 맨유 수비수 빅토르 린델뢰프를 포함해 스타들이 모두 니코틴 파우치와 연결됐다"라고 덧붙였다.

담배는 일반적으로 담뱃잎을 종이에 말아 불을 붙이는 방식으로 피지만, 씹는담배 일종인 스누스(Snus)는 윗 입술이나 아랫입술에 끼워 모세혈관을 통해 니코틴을 공급받는 방식이다. 매체에 따르면, 니코틴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은 경기 전 입술과 잇몸 사이 혹은 발가락 사이에 스누스를 끼워 넣는다.



실제로 국제스포츠 영양 학회지에선 2021년 니코틴 파우치를 사용한 대학 양궁 선수들의 성적이 상승했다며, 니코틴이 집중력, 골격근 수축력 증가, 피로 지연 등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한 빅클럽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스누스나 니코틴 파우치를 사용하고 있다는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코치는 항상 선수들을 지켜볼 수 없다. 감독이 선수들이 양말을 신을 때마다 입과 발가락을 확인해야 하는가?"라며 "이로 인해 스누스 효과보다 전면 금지 조치를 먼저 볼 수 있었다"라며 현 상황을 토로했다.



심지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최근 "많은 선수들이 스누스를 사용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게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니코틴은 현재 금지 약물은 아니지만 많은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니코틴을 복용하자, PFA 이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는 단순히 페어플레이와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의 건강과도 연관이 있다.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던 델레 알리(에버턴)가 수면제 중독에 걸렸다고 고백했듯이, PFA는 선수들의 니코틴 복용이 중독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했다.


사진=AP, DPA,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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