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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ML 포스팅 허락' 차명석 단장 "터무니없는 금액 NO!…시장 상황 알아봐야"

기사입력 2023.11.22 15:10 / 기사수정 2023.11.22 15:10



(엑스포츠뉴스 양재동,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가 팀의 'V3'를 견인한 클로저 고우석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고우석은 구단의 허락을 받은 만큼 빅리그 구단들로부터 어떤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KBO 2024 2차 드래프트에 참석한 자리에서 "전날 저녁 구단에서 고우석의 포스팅에 대한 허락이 떨어졌다"며 "금일 오전 고우석의 에이전트와 만나 이 부분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2017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LG는 고우석에게 3억 원의 계약금을 안겨주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고우석은 순조롭게 성장했다. 입단 3년차였던 2019 시즌 팀의 마무리 투수를 꿰찼다. 150km 초중반대 강속구를 앞세워 65경기 71이닝 8승 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2020년 수술과 재활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2021년 63경기 58이닝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 2022년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다.

올해는 잔부상으로 고생하면서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4⅓이닝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고전했다. 다만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5차전에서 6-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KT 위즈 타선을 막고 헹가래 투수의 영예를 누렸다.

고우석은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KBO가 지난 1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정후,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해온 사실을 알렸다.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NPB)에 진출할 경우 3개국 사무국이 맺은 협약에 따라 신분조회 요청을 거쳐야만 해외 구단들과 공식적으로 접촉할 수 있다. 구단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을 진행하거나 FA(자유계약) 권리를 행사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이정후의 경우 2021 시즌 정규리그 MVP에 오른 뒤 일찌감치 빅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도 2014년 강정호, 2015년 박병호, 2020년 김하성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보낸 전례가 있어 이정후의 미국 진출을 허락했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조회는 다소 의외였다.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특급 마무리 투수지만 올 시즌 성적이 좋지 못했던 점이 가장 컸다.

LG는 고우석의 미국 도전 진출 의사를 확인한 뒤 고민 끝에 포스팅 진행을 허락했다. 대신 지나치게 낮은 금액이라면 고우석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차명석 단장은 "고우석이 먼저 포스팅을 해보고 만족할 만한 금액을 제안받으면 그때 가서 다시 얘기를 하기로 했다"며 "고우석 본인도 터무니 없는 금액이라면 미국에 가고 싶겠나? 어느 정도 제안을 받으면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도 고우석을 보내면 돈(포스팅 금액)을 받아야 한다. 그 금액도 확인해 봐야 한다"며 "최종 결정은 구단주께서 하신다. 나는 도와줄 수 있는 부분만 도와주는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LG가 고우석을 보낼 수 있는 포스팅 금액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정하지 않았다. 다만 납득하기 어려운 규모의 계약이라면 LG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차명석 단장은 "고우석이 FA가 아닌 7년차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알아보고 있는 만큼 당연히 구단 허락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우석이 자신과 LG 모두 만족할 만한 계약을 따낸다면 LG의 내년 시즌 구상에는 고우석은 없다. 차명석 단장은 "(선수가 없으면) 없는 대로 하는 게 우리 스타일이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KBO리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이적할 경우 발생하는 이적료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선수가 맺는 보장 계약 규모에 따라 세 부류로 나뉜다.

계약 규모가 2500만달러 이하면, 이적료는 계약 금액의 20%다. 2500만∼5000만 달러 구간이면, 이적료는 2500만달러를 초과하는 액수의 17.5%, 이 구간 기준점인 2500만1 달러의 20%인 500만 달러를 합친 액수가 된다.

계약 규모 5000만 달러를 넘으면 이적료는 5000만 달러 초과액의 15%와 5000만 달러를 다시 두 구간으로 나눠 첫 2500만달러의 20%인 500만달러, 나머지 2500만달러의 17.5%인 437만 5000달러 등 세 가지를 다 더한 액수다.



이전까지는 포스팅을 신청한 뒤 포스팅에 참여한 구단 중 가장 최고액을 입찰한 구단이 단독 협상권을 가졌지만 KBO와 일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 사이에 협정을 통해 현재 형태가 갖춰졌다.

최근 개정된 포스팅 방식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김하성이다. 2020 시즌 종료 후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3억 원)에 계약을 맺고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김하성의 이전 소속팀 키움은 552만 달러(약 72억 원)의 포스팅 머니를 챙겼다. 올겨울 이정후가 김하성보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돼 더 큰 돈을 손에 쥘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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