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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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안 풀린다' 또 부상과 마주한 KIA…김도영 이탈에 깊은 한숨

기사입력 2023.11.22 06:3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또 부상 악령이 KIA 타이거즈를 덮쳤다. '2년 차 내야수' 김도영이 국제대회에서 큰 부상을 입었다.

KIA 구단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을 입었던 김도영이 귀국 직후인 20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CT 및 MRI 검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진 결과 왼쪽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았다"며 "김도영은 22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인대 봉합술을 받을 예정이며, 재활 기간은 약 4개월 소요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APBC 결승전에 2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승부치기 방식으로 진행된 10회초 무사 1·2루에서 첫 타자로 나와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났는데,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뒤 손가락 통증을 호소했다. 비디오 판독에도 원심(아웃) 유지가 선언됐고, 이후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치열한 승부에 정확한 부상 부위나 정도를 알 수 없었지만, 분명한 건 트레이너까지 직접 나와 체크할 정도로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 벤치는 김도영이 더 이상 수비를 소화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고, 10회말 수비에 앞서 내야 구성에변화를 줬다. 1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노시환이 3루로 이동하면서 나승엽이 1루수로 교체 투입됐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병원을 찾아야 했던 김도영은 최악의 시나리오와 마주하게 됐다. 재활 기간에만 4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2024시즌이 3월 23일에 시작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김도영의 개막전 엔트리 승선 여부가 불투명하다. 아무리 회복세가 빨라도 시즌 개막에 맞춰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마무리 캠프를 진행 중이던 KIA로선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당장 2024시즌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시즌 내내 부상 때문에 정상적인 팀 운영이 어려웠던 KIA로선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한 나성범을 시작으로 많은 선수들이 부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실상 KIA가 '완전체'를 가동한 시기는 정규시즌 전체 일정에서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특히 시즌이 막바지로 향할수록 부상자가 점점 늘어났다. 주전 내야수 박찬호가 지난달 12일 손가락 인대를 다친 데 이어 부상 복귀 이후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던 나성범이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 진단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최형우, 최원준까지 부상으로 빠져나갔다.

부상 선수들을 대체할 자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전급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걸 극복하는 건 사실상 무리에 가까웠다. 누가 잘못했다고 할 수도 없었다. 잘 벼텨왔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이들을 지켜봐왔던 팬들까지 팀의 구성원들이 힘 빠지는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취재진을 만날 때마다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 김종국 KIA 감독은 "잘 이겨내왔고,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부상자들로 인한 전력 공백 때문에 5강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핑계를 댈 순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팀 성적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건강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싶었던 KIA는 해가 지나기 전부터 고민을 떠안았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부상이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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