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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최우수 DF 김민재, 글로브 사커 어워드 남자 선수상 최종 후보…아시아 유일 [오피셜]

기사입력 2023.11.21 18:56 / 기사수정 2023.11.21 18:56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2023년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올랐다. 

글로브 사커 어워즈는 2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3 글로브 사커 어워즈 각 부문 별 최종 후보를 공개했다. 

글로브 사커 어워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시상식으로 두바이가 사실상 주최하는 국제적인 시상식이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이 시상식은 내년 1월 19일 열린다. 2023년 1년 간 맹활약한 축구 선수와 구단, 감독들에게 상을 준다. 

모든 부문 후보들은 팬 투표, 그리고 프란시스코 토티, 이케르 카시야스, 루이스 피구, 마르첼로 리피 등 저명한 축구 인사들을 심사인단으로 구성해 투표를 진행한다. 



올해의 남자선수상 후보에 김민재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22/23시즌 발롱도르 수상자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2018시즌 발롱도르 수상자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이탈리아)로 이적하며 유럽 빅리그에 처음 입성했다. 튀르키예 무대를 정복하고 이탈리아로 넘어간 그는 적응에 대한 우려를 완벽히 지우고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그는 피지컬은 물론 탁월한 스피드와 대인 수비 능력을 자랑하며 세리에A 공격수들을 완벽히 통제했다. 

김민재는 세리에A 데뷔 시즌인 2022/23시즌 35경기, 3054분을 출전해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2골 2도움으로 공격에서도 도움을 줬다. 팀은 무려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김민재 본인은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하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의 맹활약이 이어지는 동안 무수히 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앞서 이적설이 있었던 토트넘 홋스퍼를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뮌헨 등이 관심을 보였고 최종적으로 뮌헨을 선택했다. 무조건적인 주전 보장이 확실했던 뮌헨이 선택의 이유였다. 



뮌헨은 김민재에 대해 5000만 유로(약 707억원)의 이적료를 나폴리에 지불하고 영입했다. 나폴리 이적 당시 1805만 유로(약 25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던 것에 약 세 배 정도 되는 급상승이었다. 김민재는 단 1년 만에 자신의 가치를 최대로 끌어 올렸다. 

김민재는 역시 약속대로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분데스리가 11경기에 나서고 있고 공식전 17경기, 1453분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9월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리그 3라운드 경기부터 그는 지난 11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싱가포르의 2026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까지 공식전 1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다. 

뮌헨은 김민재를 포함해 마테이스 더리흐트(네덜란드), 다요 우파메카노(프랑스) 등 총 3명이 주전급 센터백인데 김민재를 제외하고 두 선수가 번갈아 가며 부상을 당해 김민재가 쉴 틈이 없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하이덴하임전을 앞두고 "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와같이 엄청나게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도 있다"라며 김민재의 경기 소화량에 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독일 언론도 김민재의 혹사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990분 중 959분을 뛰었고,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는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A매치 기간에도 실질적인 회복은 어렵다.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까"라며 김민재의 많은 경기 소화량을 언급했다. 

김민재의 피로에 대해서도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보여준 강인함과 태클 능력으로 새 팀에서도 빠르게 자리 잡았다. 그는 중앙 수비수가 3명뿐인 뮌헨에서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출전하는 선수다. 그의 유일한 결장 경기는 프로이센 뮌스터와의 포칼 1라운드였다. 김민재는 직전 두 경기에서도 늘 그렇듯 경기 대부분을 잘 뛰었지만, 일부 위험한 판단의 피로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라며 김민재가 많은 경기를 소화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뮌헨 단장의 김민재 걱정도 전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운드 뮌헨 스포츠 디렉터는 "우린 그가 매 경기 90분 이상 뛰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집중력 부족이 발생했는데 그도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옹호했다. 

스포르트1은 "부족한 스쿼드와 지속적으로 빡빡한 일정 속에서 대안은 무엇인가. 김민재는 A매치 기간에도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서울에서 싱가포르와 경기를 치르고, 중국과 선전에서 경기를 이어서 진행한다. 이후 80시간도 되지 않아 금요일 저녁 쾰른과의 리그 경기에 복귀한다"라고 김민재의 11월 A매치 일정을 전했다. 

이어 "모든 이동 거리를 더하면 2만 km 수준이며, 스트레스 수준도 높다 김민재는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 김민재가 축구를 택한 이유가 강도 높은 축구가 그에게 적합했기 때문이다. 다만 어느 시점에서는 괴물도 지친다. 뮌헨이 팀의 이익을 위해 김민재에게 필요한 휴식을 제공할 적절한 시기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뮌헨이 김민재의 휴식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현재 A매치 2경기 일정을 제외하고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볼프스부르크전까지 총 7경기가 남아있다. 리그의 경우 선두 레버쿠젠과의 경쟁이 치열하기에 더 리흐트가 복귀하는 후반기 전까지 김민재를 제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매치도 한국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돌입했기에 김민재의 필요성이 절대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 당시 김민재의 활용에 대해 "선수들은 12~13시간 이동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긴 여정 후 김민재는 호텔에서 회복 훈련을 했고 둘째 날부터 훈련장에 나왔다. 김민재는 항상 준비돼 있다. 훈련만 하는 거보다 5경기 연속 출전하는 게 선수로서 좋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클린스만은 "우린 월드컵 예선전에 나선다. (김민재는)쉬는 걸 원치 않을 것이고 간절히 뛰고 싶어 한다. 물론 독일도 써야 할 기사가 필요해 썼을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김민재 역시 중국과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 "힘들다는 얘기는 배부른 소리 같기도 하고, 뛰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싶다. 다치지 않고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이제 안 다치게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라며 출전 의지를 더욱 강하게 다졌다.

대한민국 수비수로는 역사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김민재는 다른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해 최고의 선수를 꼽는 시상식 최종 후보에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랐다. 이 시상식의 팬투표는 오는 12월 1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사진=DPA/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세리에A, 글로브 아시아 어워즈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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