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잉글랜드 무대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에 새 둥지를 틀고 감독 커리어 두 번째 막을 연 스티븐 제라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역대 최고의 선수(GOAT)라고 칭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제라드가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를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치켜세운 과거의 행적과 반대되는 발언이어서 논란을 낳고 있다.
축구 전문 매체 '90MIN'은 20일(한국시간) "제라드가 사우디 프로 리그 공식 매체에 등장해 호날두에 대한 칭찬을 전했다"고 밝혔다.
제라드는 리그 공식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GOAT라고 부르는 호날두의 사우디 이적은 매우 거대한 움직임이었다"며 "그는 여전히 축구계에서 큰 족적을 남길 수 있는 선수"라고 전했다. 이어 "호날두가 이적하면서 사우디 프로 리그는 전 세계의 관심사로 자리잡았다"며 "세계적인 스타들도 호날두의 뒤를 이어 사우디 프로 리그로 이적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 또한 호날두의 이적으로 사우디 감독직을 수락하게 됐다는 입장도 전했다.
제라드는 "(호날두가 이적한 당시) 나 또한 축구에서 한 발 멀어진 채 다음 기회를 찾고 있었다"며 자신의 상황을 설명한 뒤 "내 에이전트가 사우디 제안을 소개하자 나 또한 사우디로 합류하고 싶어졌다"며 당시 기대감을 전했다.
호날두는 지난 2022년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 사우디의 알 나스르에 합류했다. 제라드 또한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애스턴 빌라의 감독직에서 경질됐고 지난 여름 6개월의 공백기를 깨고 사우디의 알 에티파크 사령탑으로 선임되며 재기를 엿보고 있다.
제라드는 "알 에티파크의 제안은 매우 흥분됐다. 구단 운영진들이 모두 열정적이기 때문"이라며 "구단이 어떠한 수준인지 잘 알고 재건하기 위한 여건을 마련해주는 사람들"이라고도 덧붙였다.
제라드는 해당 인터뷰에서 호날두를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칭송했지만 지난 2022년 영국 축구 전문 팟캐스트 '디 오버랩'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대답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축구 전문가 게리 네빌이 제라드에게 역대 최고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라드는 "내게는 리오넬 메시"라고 답하며 메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당시 제라드는 "(메시를 최고라고 평가했다고해서) 호날두에게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내고 싶지는 않다"며 "그는 환상적인 선수이고 두 선수 모두 (득점 수, 도움 수를 비롯한)수치로 말하는 선수들"이라며 호날두에 대한 호평도 전한 바 있다.
제라드가 이끄는 알 에티파크는 지난 8월 2023/24 사우디 프로 리그 개막전서 호날두의 알 나스르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알 에티파크는 현재 7위에 올라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