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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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그것도 '한일전' 선발 등판…곽빈의 각오 "한계에 부딪혀보겠다" [APBC 인터뷰]

기사입력 2023.11.19 08:30



(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문동주, 이의리, 원태인까지 완벽했다. 이제 곽빈만 남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예선 3차전에서 대만에 6-1로 승리하면서 예선 성적 2승1패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고 19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반면 한국에 패한 대만은 19일 오전 11시 호주와 3위 결정전을 소화한다.

대표팀이 신뢰한 선발투수들이 연달아 호투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우선 16일 호주와 예선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선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h, 투구수는 102개다. 이튿날 일본을 상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선전했다.

대표팀의 결승행 여부가 걸린 18일 대만전에서 선발 중책을 맡은 원태인은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1회초부터 경기 초반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4회초 류지홍에게 솔로포를 헌납하긴 했지만, 5회초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젊은 투수들이 차례로 선발 중책을 맡아 제 몫을 다한 셈이다.

결승 진출 덕분에 최소 준우승을 확보한 한국은 이제 믿음직한 에이스 곽빈을 앞세워 대회 창설 이후 첫 우승을 정조준한다. 19일 일본과 결승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서게 된 곽빈은 올 시즌 23경기 127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바 있다.

지난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이닝 평균자책점 13.50으로 크게 부진했던 곽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으로 등판을 소화하지 못했다. 사실상 태극마크를 달고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표팀의 신뢰를 한몸에 받은 곽빈이 APBC 결승전에서 선발로 등판하게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곽빈은 "지금 팀 분위기도 좋기 때문에 많이 부담되긴 하지만, 그래도 그것 또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최선을 다해 던질 생각이다. 일본으로 넘어온 뒤 투구했을 땐 정말 느낌이 좋았는데, (실전은) 그것과 별개니까 한번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곽빈은 "사실 그렇게 잘 던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좀 잘 던져서 국제무대에서도 통하고 싶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으면 많이 무거운 것 같은데, 혼자 잘해서 이기는 건 아닌 만큼 지난 대회 경험도 있기 때문에 그 기운을 믿고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일본 타자들이 만만치 않다는 건 누구보다도 선수 본인이 잘 안다. 곽빈은 "정말 기록도 좋고 잘 던지면 좋겠지만, 일본 타자들 중에서도 (대표탐에 온 선수들은) 대단한 타자들이지 않나"라며 "그래서 내 한계를 한번 부딪히고 싶다. 안 돼도 더 열심히 해서 도전을 할 수도 있고, 잘 된다면 그 기억을 갖고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도쿄, 유준상 기자,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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