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핵심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이 파열돼 최소 한 달 이상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게 됐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 기자는 지난 15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팬들의 질문을 받던 중 판더펜 부상 정도에 대해 입을 열면서 눈길을 끌었다.
네덜란드 수비수 판더펜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이 수비 보강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센터백이다. 2001년생으로 어린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재능을 인정 받았다.
시즌 초반이지만 판더펜 영입은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빠른 발과 뛰어난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판더펜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자마자 핵심 수비수로 거듭나면서 지난 시즌 토트넘의 최대 약점이었던 수비 불안을 단번헤 해소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당분간 판더펜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면서 고심에 빠졌다. 판더펜은 지난 7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첼시전 때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으며 통증을 호소해 전반전 도중 교체됐다.
햄스트링 부상이 유력해 보인 가운데 부상 정도가 경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토트넘을 한숨 쉬게 만들었다.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판더펜 상태에 대해 "판더펜의 햄스트링 부상은 상당히 심각했다. 아마 2024년이 돼야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팬들은 정확히 어떤 부상을 입었는데, 회복까지 얼마나 시간이 필요한지 알기 위해 토트넘 소식을 잘 알고 있는 오 키프 기자한테 질문을 했고, 오 키프 기자는 "3단계 경계선인 2등급 부상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정도에 따라 1~3등급으로 분류되는데, 2등급인 경우엔 근육이 부분적으로 파열된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2등급 부상은 회복까지 최소 3주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3등급은 근육이 완전히 파열된 상태가 가장 심각한 수준이기에 선수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회복에만 약 8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복 후 그라운드에 투입될 만한 상태를 만드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복귀는 더욱 늦어질 수 있다.
판더펜의 부상은 3등급에 가까운 2등급 부상이기에 최소 한 달 이상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대로 2024년 새해가 돼야 경기장에 복귀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는 토트넘이 전반기 잔여 경기를 판더펜 없이 치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토트넘은 리그 12라운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원정 경기에서 판더펜과 첼시전 때 퇴장을 당해 징계를 받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부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후반 추가시간에 내리 2실점을 하면서 1-2로 역전패했다.
첼시전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받은 로메로는 앞으로 리그 2경기만 더 결장하면 다시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지만 판더펜 없이 홀로 토트넘 수비진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한편, 판더펜이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그의 공백을 메꿀 수비수는 잉글랜드 센터백 에릭 다이어가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주전이었던 다이어는 경기 중 실수가 잦아 팬들의 신임을 잃어 올시즌 계속 벤치만 지키다가 첼시전 때 교체로 들어오면서 시즌 첫 출장에 성공했다. 이날 토트넘이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 2명이 퇴장당한 가운데 다이어는 예상 외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호평을 받았다. 오프사이드로 취소되긴 했지만 멋진 슈팅으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다만 선발로 나선 울버햄프턴전 때는 경기 막판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골을 내주면서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향후 판더펜이 빠져 있는 동안 다이어의 경기력을 확인한 뒤,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수비수 보강을 진행할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