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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불펜투수가 없다…KT '손+박+이'가 더 중요해진 이유 [KS]

기사입력 2023.11.12 07:30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세 명이 함께 버텨줘야 한다.

KT 위즈가 궁지에 몰렸다.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승부서 시리즈 전적 1승3패에 처했다. 1차전 승리 후 2, 3, 4차전을 모두 내줬다. 오는 13일 잠실서 펼쳐지는 5차전서 패할 경우 그대로 우승 트로피를 빼앗기게 된다.

이강철 KT 감독은 4차전 종료 후 5차전 선발투수에 관해 말을 아꼈다. 날짜상 고영표가 유력해 보였으나 필요할 경우 윌리엄 쿠에바스를 떠올릴 수도 있다. 고영표는 지난 7일 1차전서 6이닝 7피안타 2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선보였다. 쿠에바스는  8일 2차전서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올렸다. 투구 수는 각각 97개였다.

KT는 줄곧 '선발 야구'를 앞세웠다. 선발투수들이 5~6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끌어주면 불펜 필승조를 투입해 점수를 지키는 공식으로 승리를 쌓아왔다. 5차전서도 선발이 선전한다는 가정하에, 필승조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이미 피로가 누적된 상황서 대신 짐을 들어줄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손동현, 박영현이 주축으로 활약했다. 손동현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5경기 7이닝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자랑했다. 한국시리즈 1, 2차전서는 2⅔이닝 1실점으로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3차전서 삐끗했다. 0이닝 1실점으로 강판당했다. 4차전엔 결장했다. 누적 투구 수는 110개다.



박영현은 플레이오프 4경기 5이닝서 2홀드 평균자책점 0을 빚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서 타구에 정강이를 맞은 뒤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2차전서 흔들렸다. ⅔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3차전서는 다시 1이닝 무실점을 올렸다. 4차전엔 휴식을 취했다. 총 투구 수는 113개다.

이미 두 기둥이 지친 기색을 보인 가운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12일이 이동일이라는 점이다. 손동현과 박영현은 4차전서 쉬어가며 12일까지 이틀 연속 휴식을 확보했다. 컨디션을 어느 정도 회복한 채 5차전에 나설 것이라 기대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이상동이 새로이 떠올랐다. 플레이오프 2경기 1⅓이닝서 평균자책점 0을 만들었다. 한국시리즈서는 3차전에만 나섰다. 2이닝 무실점으로 사령탑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이상동을 필승조로 기용할 생각이 있다"고 예고했다.

그 외엔 승부처에서 기용할 만한 투수가 없다. 마무리 김재윤은 3차전 7-5로 앞선 9회초 2사 1, 2루서 오지환에게 역전 3점포를 맞으며 주저앉았다. 4차전서는 5회초 무사 1루에 등판해 1⅓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편한 상황서 자신감을 회복하길 바랐지만 오히려 스스로 발목을 붙잡았다.

그동안 경기에 자주 나오지 못했던 투수들도 한 차례씩 점검했으나 LG 타선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4차전서 김영현이 1이닝 1실점, 김민이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2실점, 주권이 ⅔이닝 4실점, 배제성이 2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다.

결국 '선발 야구'로 승리를 완성하려면 손동현, 박영현, 이상동이 최종 목표 지점까지 허리를 잘 이어줘야 한다. 이들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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