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칼빈 필립스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시티를 떠나는 것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토트넘 이적 가능성도 불거졌으나 해외 진출에 무게를 두고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10일(한국시간) "필립스는 맨시티와 유럽 빅클럽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필립스는 지난 2014년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한 이후,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과 함께 리즈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었고, 2020/21 시즌, 2021/22 시즌 리즈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다.
필립스의 활약에 주목한 맨시티는 곧바로 그의 영입을 노렸다. 맨시티는 2022/23 시즌을 앞두고 리즈에서 필립스를 데려왔고, 필립스는 로드리를 대신해 주전으로 나서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필립스는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부상으로 결장하는 횟수가 잦으며 지난 2022/23 사즌 리그 12경기에 출전해 선발 출전은 2경기에 불과했다. 그는 지난 시즌 월드컵 기간 동안 급격하게 체중이 불어난 상태로 팀에 복귀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반등하지 못한 필립스는 올 시즌 맨시티 계획에서 제외됐다.
다만 필립스는 출전을 원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출전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출전 시간으로 기량 유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필립스를 계획에서 제외한 맨시티와 이적을 원한 필립스의 요구 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바이블은 "필립스는 지금까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베스트11에 자리 잡기 위해 애썼다. 결과적으로 그는 출전 시간을 위해 다른 구단과 연결되고 있다. 소식에 따르면 필립스는 내년 1월부터 2023/24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유벤투스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맨시티도 이 거래를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거래를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세부 사항이 있다. 시티는 유벤투스가 필립스 급여 일부를 지불하길 바라고 있다"라며 맨시티도 급여 보조만 이뤄진다면 임대에 열려있다고 밝혔다.
유벤투스는 최근 폴 포그바와 니콜로 파지올리 등 구단 미드필더들이 여러 문제로 이탈하며 이 공백을 채우기 위해 필립스 영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필립스도 자신이 뛸 수 있는 구단에 합류하기 위해 관심을 보였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편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필립스에 대해 "그는 여러 부분에서 예외적이다. 그가 뛰지 못하는 이유는? 로드리가 우리에게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는 훈련에서도 절대 나쁜 플레이를 하지 않으며, 나도 그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주고 싶다. 만약 그가 떠나기로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다만 이적시장이 열리면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다"라면서 필립스의 기량을 칭찬하며 이적 가능성에는 여지를 남겨뒀다.
리즈에서 기대받던 미드필더인 필립스가 이탈리아 무대 이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