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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린이' 기억 생생 임찬규, 선발 중책 맡았다…KT는 벤자민 내세워 반격 도전 [KS3]

기사입력 2023.11.09 17:2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연이틀 야구팬들에게 짜릿한 1점 차 승부를 선사한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장소를 옮겨 한국시리즈 일정을 이어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투수를 9일 공개했다. 2차전 종료 이후 양 팀 사령탑이 밝힌대로 LG 임찬규, KT 웨스 벤자민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1차전 케이시 켈리-2차전 최원태에 이어 3차전에서 선발 중책을 맡은 LG 임찬규는 올 시즌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30경기 144⅔이닝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 2018년(11승)을 뛰어넘고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달성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시즌 내내 임찬규의 성장을 주목하는 등 팀 안팎에서 임찬규에게 거는 기대가 커졌다.



다만 임찬규는 그동안 가을야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020년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1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고, 2019년(vs 키움)과 2021년(vs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도합 3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통산 플레이오프 성적은 2경기 1⅔이닝 무실점.

데뷔 이후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팀이 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쥔 만큼 타 팀에서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던 함덕주나 박해민, 김현수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은 첫 번째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중이다.

LG 야구를 보며 성장한 '엘린이(LG 어린이 팬) 출신' 임찬규의 마음가짐은 그 누구보다도 남다르다. 지난 6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가했던 임찬규는 "초등학생이었던 2002년 LG의 한국시리즈를 기억하고 있는데, (LG가 삼성에 져서)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엄마에게 떼 썼던 걸로 기억한다"고 떠올렸다.

또 임찬규는 "LG의 한국시리즈 경기에 등판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성공한 '덕후(마니아)'"라며 "KT의 선발진이 좋지만, 우리에게는 주루 플레이와 상대를 흔들 타격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 시즌 KT를 상대로는 네 차례 등판, 16⅓이닝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1로 다소 부진한 편이었다. 피홈런은 없었으나 안타를 많이 얻어맞은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KT의 타선이 2차전 2회초 이후 다소 침체돼 있긴 하지만, 임찬규 입장에서는 분명 경계가 필요해 보인다.




KT 선발 벤자민은 올가을 세 번째 등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고, 11월 5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KT는 벤자민의 호투 덕분에 5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2패 뒤 3연승으로 대반전을 이뤄내며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 등 KT의 필승조는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면서 다소 지친 상태다. 손동현과 박영현의 경우 한국시리즈 1차전과 2차전 모두 출석 도장을 찍었다. 2차전에서는 각각 ⅔이닝 1사사구 1실점,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한국시리즈 2차전이 끝난 뒤 "그동안 (두 투수가) 잘했기 때문에 하루 쉬면 괜찮을 것 같다. (1차전에서 강습타구에 맞은) 박영현의 경우 트레이닝 파트에서 이상이 없다고 했다"며 두 선수의 부진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럼에도 선발진이 불펜의 부담을 덜어준다면 그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을 것이다.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푹 쉬고 나온 LG가 좀 더 유리하다. 3차전에서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만들고 싶은 KT로선 벤자민의 호투를 간절히 바란다.


◆2023 KBO 한국시리즈 경기 일정 및 결과(현재 시리즈 전적 1승 1패)

-1차전: 11월 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KT 3-2 승리)
-2차전: 11월 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LG 5-4 승리)
-3차전: 11월 10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
-4차전: 11월 11일 오후 2시, 수원KT위즈파크
-5차전: 11월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
-6차전: 11월 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필요시)
-7차전: 11월 1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필요시)

◆2023 KBO 한국시리즈 출장자 명단(팀당 감독 1명, 코치 9명, 선수 30명)

▲LG 트윈스

-감독: 염경엽
-코치: 이호준, 김경태, 김일경, 이종범, 박경완, 김정준, 박용근, 모창민, 김광삼 
-투수(14명): 임찬규, 케이시 켈리, 함덕주, 최동환, 정우영, 고우석, 손주영, 이정용, 이우찬, 김진성, 김윤식, 최원태, 유영찬, 백승현  
-포수(3명): 박동원, 허도환, 김범석
-내야수(5명): 문보경, 정주현, 오지환, 김민성, 손호영
-외야수(8명): 신민재, 문성주, 안익훈, 박해민, 김현수, 오스틴 딘, 홍창기, 최승민

▲KT 위즈

-감독: 이강철
-코치: 김태균, 김강, 장재중, 박기혁, 김태한, 박정환, 제춘모, 최만호, 유한준
-투수(12명): 고영표, 김민, 엄상백, 배제성, 윌리엄 쿠에바스, 이상동, 주권, 손동현, 웨스 벤자민, 김영현, 박영현, 김재윤
-포수(3명): 장성우, 김준태, 강현우
-내야수(8명): 오윤석, 박경수, 김상수, 황재균, 이상호, 이호연, 박병호, 신본기
-외야수(7명): 송민섭, 조용호, 문상철, 앤서니 알포드, 배정대, 김민혁, 정준영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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